심혈관위험 예방 “싱겁게 먹어야” vs “그럴 필요없어”

입력 2011-10-27 12:20
日고혈압학회, 주창자 Steassen 교수 초청해 열띤 토론

[쿠키 건강] “혈압을 낮추려면 싱겁게 먹어라”는 주장과는 달리 염분 섭취를 줄이면 심혈관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온바 있다.

지난 20일 개최된 제34회 일본고혈압학회 특별토론(special debate)에서 이같이 주장한 벨기에 루벤대학 얀 스테센(Jan A. Staessen) 박사와 일본학자 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날 일본 사가의대 생활습관병예방센터 우에시마 히로츠구 교수는 “조사시작 시기가 다른 2개 집단을 개별적으로 분석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함께 분석한 것은 대단히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우에시마 교수는 “이는 잘못된 분석이 만들어낸 잘못된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스테센 교수가 JAMA에 발표한 연구는 유럽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2건의 코호트 연구[Flemish Study on Genes, Environment and Health Outcomes(FLEMENGHO:1985~90년, European Project on Genes in Hypertension(EPOGH:1999~2001년)] 등록자 가운데 심혈관 질환이 없는 성인남녀를 선별한 아웃컴 코호트(3681명, 평균 40.9세, 추적기간 중앙치 7.9년).

대상자를 24시간 요중나트륨(Na) 배설량에 따라 3개군으로 나누고 총사망, 심혈관(CV)사망, 고혈압 발생을 비교했다. 그 결과, Na배설량이 적은 군에서 심혈관사망 위험이 높아졌다는 결론이 나왔다.

스테센 교수는 올해 보고된 Na배설량이 낮은 2형 당뇨병환자에서는 전체 사망과 CV사망이 증가했다는 논문(Diabetes Care) 및 1형 당뇨병환자에서는 Na배설량이 낮거나 높아도 생존율이 낮다는 논문(Diabetes Care)에 대해 언급했다.

염분섭취량을 줄이면 심혈관질환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교수는 이의를 제기하고 미국과 유럽, 일본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Na섭취제한 권장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에시마 교수는 조사시작 시점이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FLEMENGHO와 EPOGH 등 2개 집단을 개별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동시에 분석한게 이번 연구의 최대 맹점이라며 스테센 교수의 분석방법에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에시마 교수는 또 남성에서 많아야 할 24시간 축뇨량이 여성에서 많은 점, 축뇨시에는 2500mL의 축뇨용기 1개만 사용해 그 이상 배설량을 보인 대상자의 요량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들고 24시간 축뇨의 정확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불완전한 축뇨로 저Na배설량이 나타난 FLEMENGO 연구의 등록자는 저학력자와 흡연자가 많은 반면 사망률이 낮았던 EPOGH 연구에서는 고Na배설량 참가자가 많은 등 2개의 코호트가 같은 수준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우에시마 교수는 “만일 이 논문이 사실이라해도 이를 부정할 수 있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러한 근거로 염분 섭취가 많은 집단에서 순환기질환 발병, 특히 뇌졸중 발병이 많은 것으로 밝혀진 19개 코호트의 메타분석(Cochrane Database Syst Rev) 및 약 15년간의 추적에서 Na섭취량이 많을수록 총사망률이 높아진다고 밝힌 미국 제3차 국민보건영양조사(NHANES; Arch Intern Med) 등을 들었다.

우에시마 교수는 또 “임상시험을 통해 장기간의 감염(減鹽)이 순환기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려면 이러한 감염 상태를 장기간 유지시켜야 하고 대규모 집단이 필요하다”면서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얻어진 의학적 지견을 종합해 판단하는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