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개발 ‘분자유전기반 체외진단 기술’ 국제표준 채택

입력 2011-10-25 15:21

[쿠키 건강] 국내 연구진이 제시한 ‘분자유전기반 체외진단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이번 연구에는 대학 연구진과 바이오기업, 대기업 등이 공동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은 박애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사진)를 비롯해 (주)SK(황상준 박사)와 바이오메드랩(김종원 박사) 등 산·학·연·관이 공동으로 협력해 국제표준화 작업을 완료한 ‘분자유전기반 병원균 검사용 체외진단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고 25일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의학검사 및 체외진단시스템 기술위원회(ISO/TC212) 총회에서 중앙대의과대학 박애자 교수 측이 제안한 ‘미생물병원균의 검출 및 동정을 위한 분자유전기반 체외진단용 의료기기의 일반적 요구사항’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이에 따라 국제표준 완성을 위해 국제표준화기구 기술위원회(ISO/TC212)는 새로운 워킹그룹(WG, Working Group)을 구성하기로 결정했으며, 새로 구성되는 워킹그룹은 박애자 교수가 의장을 맡아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운영하게 될 전망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에 채택된 ‘미생물병원균의 검출 및 동정을 위한 분자유전기반 체외진단용 의료기기’는 인체에서 유래된 검체(혈액 및 각종 세포진 등)에서 병원체(HPV, HBV, HCV 등의 바이러스와 균류)의 유전체(핵산)를 추출하고 해당 유전체를 증폭시켜 진단에 활용하는 분자 유전학적 검사 기술에 관한 내용이다.

박애자 교수는 이번 분자유전기반 체외진단 기술 개발에 있어 ‘분자유전기반 진단 검사 및 성능 평가방법 표준화’ 연구를 통해 핵심적 역할을 했으며, 이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교수는 “17개국의 찬성으로 분자유전기반 체외 진단용 의료기기와 관련한 국제 표준화의 초안문서 채택은 지난 3년 간의 노력의 결실”이라며 “대한민국이 주도할 기회를 잡은 실무작업반(WG)의 신설이라는 쾌거와 함께 국제사회에 우리나라 표준이 인정받으면 좋은 기술력을 갖고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용어]분자유전학적 검사=기존의 다양한 병원체 배양검사법들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기술로 다양한 병원체를 대상으로 임상에서 적용되고 있는 최신 검사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