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바로알기, DPNP-①]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DPNP)은?

입력 2011-10-25 08:50
[편집자주] 대표적인 당뇨합병증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이하 DPNP)’은 당뇨환자의 33%에서 나타나며, 당뇨환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족부절단의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질환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은 당뇨병 환자의 33%가량에서 발병하며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찬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씨로 당뇨환자의 발에 상처가 나기 쉬워지면서 DPNP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본지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에 대한 인식 개선과 올바른 예방법 제시를 위해 ‘질환 바로알기’ 기획을 연재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어떤 질환?

[쿠키 건강]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DPNP)의 국내 유병률은 당뇨병 환자의 33% 정도다. 유병기간 별로는 당뇨병을 앓은 지 5~10년이 된 환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또,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당뇨병을 오래 앓은 사람일수록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관리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신경에 발생하는 합병증 중 말초신경병증은 가장 흔한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주로 양쪽 발, 다리의 여러 개의 말초 신경에 장애가 발생된다. 양쪽 발과 다리가 화끈거리거나 저리고, 뜨끔뜨끔하거나 조이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 심해지면 감각도 없어지고, 손발이 갑자기 처지는 형태의 신경장애로도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관련 대한당뇨병학회와 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2003년 국내 족부절단의 44.8%, 족부궤양의 38.4%가 당뇨병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에서의 족부궤양 유병률은 비당뇨병성 환자보다 7.8배 높았고 족부절단은 10.1배로 높았다.

또 당뇨병환자에서 족부궤양의 유병률은 약 2~7%이고, 당뇨병 환자가 사는 동안 족부궤양을 앓을 가능성은 약 15%로 알려져 있으며, 3%는 하지 절단을 경험한다는 조사도 보고됐다. 특히 당뇨병 관련 의료 비용의 약 20%가 족부 질환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당뇨병 환자에서 족부질환이 잘 생기는 이유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합병증으로 인해 피부 감각이 둔해져 상처가 나기 쉽기 때문이다.

상처나 궤양이 생겼을 경우 혈관장애로 인해 충분한 혈액순환이 되지 않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상처에 쉽게 세균 감염이 일어난다. 이 때 침입한 세균은 급속히 퍼져 발가락이 썩는 괴저로 진행하는데 때에 따라서는 발목이나 무릎을 절단하기도 한다.

김대성 양산부산대병원 교수는 “DPNP는 기본적으로 통증이 있고, 2차적으로 우울증, 불안증, 수면방해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며 “감각저하 현상으로 몸에 난 상처를 모르고 지나쳐 감염으로 나중에 다리를 절단하는 비극적인 상황이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심한 통증과 떨어진 삶의 질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환자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발, 또는 다리에 저린 감(64.8%)’이다. 이 증상은 말초신경 손상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환자들이 질환을 인지케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초기에는 심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한 저림증으로 생각해 간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저림증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의 시작이며 이것이 차차 극심한 통증이나 무감각으로 발전해갈 수 있다.

환자들은 이 외에도 ‘발 또는 다리에 찌르는 듯한 느낌(46.1%)’,’이불이 피부에 닿을 때 아픈 느낌(40.8%)’, ‘발 피부가 건조해 자주 갈라짐(36.8%), ‘걸을 때 발의 무감각(35.7%)’,‘발 또는 다리에 화끈거리는 통증(33.93%)’등의 다양한 통증을 주 증상으로 호소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대표적인 증상인 통증과 함께 수면장애, 불안 및 우울증 등의 2차 질환을 동반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을 갖고 있는 환자들의 수면장애 조사결과 수면의 질을 100점으로 했을 경우 ‘충분히 많이 잠을 잤다고 느끼는 경우는 32.69점, ‘일어났을 때 잘 쉬었다고 느끼는 경우는 38.27점에 그치고 있다.

또 ‘삶의 질 평가점수’를 100점 척도로 측정했을 때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환자의 만족도는 67.65점에 머물러 당뇨환자 74.29보다 낮다. 이는 일반인의 평균점수인 90점 보다 매우 떨어져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당뇨병 환자라면 반드시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과 질환에 대한 정확인 정보를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