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골절 사망률 여성보다 남성이 1.3배 높아

입력 2011-10-20 14:53
[쿠키 건강] 고관절(엉덩이뼈) 골절로 인한 사망률이 여성보다 남성이 1.3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하용찬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국내 50세 이상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05년 1만6000여 건이던 고관절골절 발생 건수는 2008년 2만여 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고관절골절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2배 이상 잘 발생하지만, 사망률은 남성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의 환자 성비 분석 결과 2005년 집계 환자 총 1만6866명 중 여성의 비율이 약 71%(1만1921명)를 차지해 남성(4945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2008년 역시 전체 환자 2만432명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70% 이상(1만4538명)을 차지해 비슷한 양상을 보여, 고관절골절은 여성에게 월등히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골절로 인한 사망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2005년 고관절골절 이후 1년 이내 누적 사망률 통계에 따르면, 여성 환자의 사망률은 17.8%(1만1921명 중 2117명)였고 남성의 경우 4945명중 1049명으로 사망률 21.2%였다.

또 2007년 통계에서는 1년 이내 누적 사망률이 여성 16.2%(1만3367명중 2166명), 남성 21.8%(5243명 중 1141명)이었다. 같은 해 2년 이내 누적 사망률은 여성이 24.1%(1만3367명중 3225명), 남성이 31%(5243명 중 1626명)으로 확인돼 남성이 여성보다 약 1.3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50세 이상 환자 중 여자는 10명 중 2명 이상이, 남자는 3명 이상이 골절 후 2년 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용찬 교수는 남성의 사망률이 더 높은 원인에 대해 “평소 건강상태가 나쁜 상황에서 골절이 일어나 수술을 받고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기초체력이 약해져서 폐렴 등의 감염이 쉽게 일어나는데, 여성보다는 남성 노인들이 평소 심혈관 질환 및 폐질환 등을 앓아 건강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가 흔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하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 빈번하게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낙상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집안 내 화장실 등 바닥의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한 조취를 취하고, 노인이 방바닥에 앉았다 일어설 때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관절 골절 빈도와 사망률에 대한 이 연구 내용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지(誌 )2011년 8월호에 발표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