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일일드라마 ‘불굴의 며느리’가 큰 인기다. 종갓집 여자들의 고군 분투 이야기를 통해서 고단하고 힘든 일주일을 보낸 시청자들에게 고택을 배경으로 유쾌한 웃음과 함께 따뜻한 감동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시청률을 갱신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에는 주인공 신애라씨가 ‘난소에 악성이 의심되는 종양이 있어 난소절제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 더욱이 이로 인해 불임이 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방송돼 억척스럽지만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신애라씨에 대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불임에까지 이르게 하는 난소종양(난소낭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도록 하자.
◇난소 종양이 모두 암은 아니다
난소에 혹이 생기는 난소 종양은 악성과 양성으로 나눌 수 있다. 난소암의 경우 사망률이 46%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필요하지만 안타깝게도 난소암을 초기에 선택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선별검사 방법이 없다. 더욱이 증상이 늦게 나타나 대부분의 환자가 3기 이상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더욱더 예후가 좋지 않다.
하지만 양성 종양의 경우 간단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초음파 검사만으로 악성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힘들고 생리 불순이나 불임,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난소 혹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정기적인 부인과 진찰이 필요하다.
◇난소 종양이 있으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난소 종양의 치료를 결정할 때 우선적으로 악성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난소 종양의 경우 그 위치 때문에 치료 전 조직검사의 시행이 어려워 환자의 나이, 증상, 가족력, 초음파 소견과 혈액검사(종양표지자; CA-125) 수치를 바탕으로 감별 진단을 시행하지만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청소년기와 가임 연령에서 난소에 혹이 발견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물혹이라고 흔히 불리우는 ‘기능성 낭종’이 가장 흔하다. 기능성 낭종의 경우 초음파 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고 항상 양성으로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3~6개월 안에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으로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폐경기 이후에 난소 혹이 발생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악성의 빈도가 높기 때문에 정밀 진단이 필요하고 수술을 시행하는 빈도가 높다.
◇난소 종양이 있으면 임신이 어렵다
젊은 여성에서 불임을 초래할 수 있는 있는 난소 종양은 대표적으로 골반 염증성 질환과 자궁내막증을 들 수 있다. 골반염증성 질환은 미생물의 상행 감염에 의해 골반내 염증이 퍼진 경우로 심한 경우 난소나팔관 에 고름집이 생기거나 복막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발열과 함께 통증이 있으므로 쉽게 진단 할 수 있고 초기에는 적절한 항생제로 쉽게 치료 될 수 있으나 난소 고름집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조직이 자궁 이외의 부위에서 자라나는 것으로 난소에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
자궁내막증의 발생원인은 여러 가지 가설이 있지만 월경시 생리혈의 역류때문에 발생한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 자궁내막증은 국소적인 골반내 염증과 해부학적인 구조의 변화를 일으켜 불임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있는 경우 정확한 진단과 함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드라마 불굴의 며느리에서 신애라씨가 앓고 있는 난소 낭종의 증상과 치료
난소 낭종은 크기가 아주 커지거나 파열 또는 꼬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지 않는 경우 발견이 쉽지 않다. 젊은 나이에 난소 낭종이 발견된 경우 가급적 난소를 보존하고 임신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기적인 부인과 진찰이 필요하다.
치료 방법은 난소 낭종의 성질에 따라 결정하게 되는데 기능성 낭종의 경우는 젊은 나이에 발생하고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경과관찰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양성 종양의 경우 악성과의 감별이 어렵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상 악성이 의심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드라마 극중에서 신애라씨처럼 초음파 검사상 고형성의 종괴가 관찰되고 격막이 있는 다방성 소견을 보이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초음파상 악성이 의심되지 않는 양성 종양의 경우 환자가 가임기의 젊은 여성일 때 경과 관찰을 많이 시행하나 크기가 5cm 이상으로 커지고 혈액검사상 암수치(종양표지자 CA-125)가 증가한다면 반드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난소 낭종의 예방과 여성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일주일에 두 시간 이상의 운동이 많은 도움이 되며 스트레스를 피하는 생활 습관과 함께 정기적인 부인과 진찰이 필요하다.
◇난소암의 예방수칙
난소암을 예방할 수 있는 인자로는 다출산, 경구 피임약의 복용, 불임수술(난관 결찰술), 자궁절제술 등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모유수유가 난소암의 위험을 줄여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난소암은 유전적인 성향이 있어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족중에 유방암,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 정기적인 부인과 진찰과 경구 피임약의 복용을 권고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불굴의 며느리 신애라의 안타까운 ‘난소종양’
입력 2011-10-20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