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세계 골다공증의 날] 침묵의 병 ‘골다공증’…예방·진단·치료의 모든 것

입력 2011-10-19 11:57
[쿠키 건강] 골다공증은 10여년 전부터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0대 질병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병이다.

별다른 통증을 수반하지 않기 때문에, 침묵의 병이라 불릴 만큼 일상생활에서 골다공증의 심각성을 알기는 힘들다. 세계보건기구는 골다공증을 ‘골(骨)량의 감소와 미세구조의 이상으로 인하여 뼈가 약해져서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성 질환인 골다공증의 국내 환자수는 2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점차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골다공증 환자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서구화되는 식습관과 흡연, 음주 등의 생활 변화에 따라 골다공증 인구가 어려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골다공증 예방과, 빠른 진단, 치료 방법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골다공증 예방, 칼슘과 비타민D 섭취·운동이 필수= 대한정형외과협회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충분한 칼슘섭취와 햇볕을 자주 쬐는 생활 습관을 강조한다. 또한 적절한 운동으로 뼈를 튼튼히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인 1일 권장 칼슘 섭취량은 성인의 경우 1000mg, 청소년, 산모, 폐경기 이후 여성은 1300mg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은 일 평균 칼슘섭취가 1일 권장량의 63.4%인 것으로 조사돼 칼슘 함유량이 높은 우유, 브로콜리, 양배추, 케일, 푸른겨자, 무와 같은 채소류, 주스 등의 충분한 섭취가 필요하다.

또 시중에 판매 되고 있는 칼슘 보충제를 통해서도 칼슘섭취가 가능한데 칼슘 보충제 선택 시 칼슘흡수율을 잘 따져봐야 한다. 낮은 흡수율의 칼슘 보충제는 흡수되지 않은 잔량의 물질이 몸 밖으로 잘 배출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소화불량, 변비 등을 호소할 수 있다.

비타민D는 칼슘을 골수로 이동시키는 영양소로 하루에 15~20분 가량 일광욕으로 보충된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의 일상에서 여유 있게 일광욕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탓에 보충제와 식품을 통해 비타민D를 섭취해야 한다.

한국골다공증재단, 대한골다공증학회, 대한산부인과 내분비 학회가 발표한 ‘2011년 비타민 D 섭취 권고안’에 따르면, 1일 800 IU(비타민 단위)정도의 비타민 D를 보충제를 섭취해야 한다고 한다. 비타민D가 함유된 식품으로는 연어, 고등어, 참치, 계란 등이 있다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는 걷기, 등산, 달리기, 배드민턴, 테니스, 춤 등 유산소 운동이 있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골밀도를 낮출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골다공증 빠른 치료를 위해 정확한 진단이 최선= 골밀도 측정을 통해 골다공증을 진단한다. 골밀도 측정은 보험적용에 따라 측정비가 60%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심평원의 골밀도 측정 보험 적용 기준을 꼼꼼히 체크해 봐야 한다.

※ 골밀도 측정 보험 적용기준

1. 65세 이의 여성과 70세 이상 남성

2. 고위험요소(저체중, 비외상성 골절의 과거력 혹은 가족력, 외과적 수술로 인한 폐경 또는

40세 이전 자연 폐경)가 1개 이상 있는 65세 미만의 폐경 후 여성

3. 비정상적으로 1년 이상 무월경을 보이는 폐경전 여성

4. 비외상성 골절

5. 골다골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 있거나 약물을 복용중인 경우

6. 기타 골다공증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 등이다.

골밀도를 측정을 위해 이중에너지방사선흡수법(DXA, 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과 정량적초음파법(QUS, Quantitative Ultrasound), 정량적전산화단층촬영(QCT, Quantitative Computed Tomography), 말단골정량적전산화단층촬영(pQCT, peripheral Quantitative Computed Tomography)등 다양한 기기가 사용된다.

하지만, 이달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변경되면서, 확대된 치료제 보험급여 기준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골밀도 측정기기는 DXA와 QCT뿐이어서 검사 전 골밀도 검사기기의 확인도 필요하다.

골다공증을 진단하는 골밀도 기준은 이달부터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에 맞춰졌다. 골밀도는 T-score((환자의 측정값 –젊은 집단의 평균값) / 표준편차)로 측정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T값이 -1이상은 정상, -1과 -2.5 사이는 골감소증, -2.5이하면 골다공증으로 구분하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는 어떻게? = DXA와 QCT를 통해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면, 올해부터 12개월간 약값의 30%수준(환자부담금)의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종전에는 6개월만 보험 약가가 인정됐다.

골다공증에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치료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와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 SERM; 에비스타)가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골 흡수를 강력하게 억제하고 골밀도를 개선해 골다공증성 골절을 약 1/2정도 예방한다고 한다. 대표적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제품에는 알렌드로네이트, 리세드로네이트, 이반드로네이트, 졸레드로네이트 등이 있다.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 SERM)를 이용한 치료제도 있다. 선택적 에스트로젠 수용체 조절제 중 하나인 랄록시펜은 우수한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효과로 미국에서 잘 알려져 있다.

랄록시펜을 이용한 대표적 의약품은 다국적 제약사 릴리社가 개발한 에비스타(EVISTA)로 한국 다케다제약이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국내 중견제약사인 휴온스가 한국다케다제약과 공동마케팅을 통해 이달 1일부터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에 판매하고 있다. 또 이 약은 골다공증 치료 외에도 미국에서 유방암 예방의 목적으로도 FDA승인 받고 처방되고 있다.

휴온스 관계자는 “골다공증 치료제의 비싼 가격 때문에,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복지부의 보험급여 확대에 따른 원활한 치료와 골다공증의 예방, 진단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뼈대 있는 한국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두 치료제 외에도 골다공증 치료제로는 호르몬 요법과 칼시토닌, 부갑상선 호르몬 등이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