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수능, 수험생 막바지 컨디션 관리법

입력 2011-10-19 10:17
[쿠키 건강] 수능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학부모들까지 막바지 숨 고르기에 힘을 쏟고 있다. 수험생들이 시험 당일까지 좋은 체력을 유지하면서 그 동안 수능 공부를 잘 마무리해 원하는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때다.

특히나 집중력과 직결된 질환들의 경우,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관리해 수능 당일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가오는 수능, 최상의 컨디션으로 실력 발휘를 하기 위해 미리 챙겨야 할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줄줄 흐르는 콧물과 훌쩍거림, 알레르기 비염 의심해야

‘수험생 최대의 적’이라 할 수 있는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코 점막에 닿으면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이러한 코 점막의 염증 반응으로 인해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눈과 코의 가려움증을 겪게 된다.

비염을 앓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 공부하려 책상에 앉지만 조금만 고개를 숙여도 코가 막히고 매워 짜증은 갈수록 심해지고, 한곳에 앉아 오랫동안 집중하기도 힘들게 된다. 또한 코막힘으로 인한 뇌 산소 부족으로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게 되며, 흐르는 콧물을 계속 훌쩍거리다 보면 두통까지 유발된다. 또한 밤에 코막힘 증상이 심해져 잠을 뒤척이는 경우도 많은데, 숙면을 취하지 못해 다음 날 학습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코막힘 증상은 류코트리엔 조절제인 싱귤레어, 비강 분무형 스테로이드제인 아바미스, 나조넥스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 등의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인해 유발된다. 환자마다 반응하는 물질과 정도가 달라 어떤 사람은 1년 내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있고 어떤 사람은 한 계절에만 증상이 있다. 때문에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본인이 반응하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정확히 밝히고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 알레르기 물질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우므로, 적절한 약물을 복용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은 천식과 알레르기 유발물질과 염증 과정이 같고, 코에서 목, 폐까지 하나의 기도로 연결돼 있어 두 질환이 동시에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한꺼번에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제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30%가 천식을, 천식 환자의 80%가 알레르기 비염을 함께 앓고 있어, 코(상기도)와 폐(하기도)에 통합적인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잦은 기침, 천식 의심해야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잦은 기침은 본인 뿐만 아니라 주위 친구들의 집중력까지 방해해 따가운 눈총을 받게 만든다. 이런 기침 증상을 단순히 환절기 유행하는 감기로 생각해 아침 저녁으로 감기약을 복용해보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감기가 아닌 만성질환 ‘천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천식은 잦은 기침과 함께 쌕쌕 거리는 숨소리(천명), 호흡곤란을 동반하지만, 몇 개월이고 기침만 하는 기침형 천식도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경우,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독서실에 쌓인 먼지, 천 쿠션으로 된 의자 속에 사는 집먼지 진드기로 인해 천식이 유발될 수 있다. 또한 가을철 날리는 꽃가루도 천식을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이다. 특히 가을철 꽃가루는 환삼덩굴, 돼지풀과 같은 잡초류로, 산과 들 같은 나들이 장소뿐만 아니라 공원, 아파트 화단 등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자라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잦은 기침과 같은 천식의 증상은 공부하는 낮뿐만 아니라, 밤까지 지속돼 숙면을 방해해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준다.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기침에 시달리고 있다면 하루 속히 내과나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정확한 천식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천식 치료를 위해서는 알레르기 비염과 마찬가지로, 기도를 자극하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최대한 피하는 동시에 적절한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 증상을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천식은 꽃가루 같은 알레르기 물질이 기도의 점막을 자극했을 때 염증을 일으키고 붓게 되어 기관지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류코트리엔 조절제를 복용하면 염증 작용을 근본적으로 차단해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쉽게 피로해지고 초점 흐린 눈, 원시 의심해야

하루 종일 책과 씨름해야 하는 수험생에게 눈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런데 시력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수업시간이나 책, 신문을 읽을 때 집중력이 떨어지고 눈의 피로를 쉽게 느낀다면 원시가 의심된다.

원시는 안구의 전후 길이가 정상보다 짧거나, 각막이나 수정체의 굴절력이 약해서 상이 망막보다 뒤에 맺게 되어, 먼 곳은 잘 보이지만 가까운 곳이 잘 안 보이는 것을 말한다.

원시의 경우 일반적인 시력측정값은 잘 나오기 때문에 “공부에 흥미가 없다”, “공부하기 싫어 꾀부리냐”는 오해를 받기 쉽다. 이는 초·중·고등학교에서 하는 일반적 시력검사는 ‘읽히는 시력’만 측정하기 때문에 원시를 찾기 힘들고, 안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야 발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인이 원시인지 모르고 방치한 채 성장하면 30~40대 초반에 이르면 노안이 찾아올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원시가 의심되는 경우 근시와 같이 정확한 검사를 하고 본인 눈에 적합한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근시안경과 달리 원시안경은 도수를 넣을 때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근시렌즈에 도수를 넣을 땐 시력측정값에 70~80%를 넣어도 잘 보이지만, 원시시력인 경우 측정값에 100%의 도수를 넣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