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가을 가려운 피부’, 긁지 말고 수분 공급!

[쿠키 건강]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며, 단풍이 절정에 달하는 가을. 낭만적인 가을철 대표적인 고민거리가 건조한 날시로 인한 피부질환이다. 가을철 피부건조증은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피부 속 수분이 빠져나가 수분 함유량이 낮아지고, 피부를 감싸는 지방층이 감소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건조한 피부가 가려워 이를 참지 못한 나머지 계속 긁다보면 피가 나고 흉터까지 생긴다. 연고를 발라봐도 잠시뿐 하루종일 가려움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다. 전문가들은 건조한 피부는 주름과 피부노화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한다. 건조한 가을 촉촉한 피부건강을 위한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피부자극 최대한 줄여라

피부건조증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의 신진대사가 약화돼 피부지방샘으로부터 지방분비가 적어지면서 피부표면에 보호막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수분이 증발한다.

또 계절적으로도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어 습도가 낮은 것이나, 과도한 난방, 뜨거운 물에 자주 목욕을 하거나 과도한 비누의 사용, 그리고 옷을 많이 껴입게 되어 정전기 등 피부에 자극이 가기 쉽다는 점 등도 피부건조증 악화에 주요 원인이다.

비감염성 질환인 피부건조증의 증상은 허벅지, 종아리 등 다리부위와 팔부위 등에 나타나기 시작해 점점 옆구리, 마찰이 심한 골반, 허리주위 등 온몸으로 퍼진다. 심해지면 작은 흰비늘 같은 각질이 일어나고, 나중에는 피부상피에 균열이 생기게 돼 앉거나 몸을 펴는 등의 자세를 취할 때 마치 피부가 트는 것처럼 가렵고 따가움을 느끼게 된다.

손수빈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이러한 피부를 심하게 긁거나 섣불리 연고를 지속적으로 바르게 되면 오히려 염증이 생기거나 만성이 돼 병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손 교수는 일상 생활 속에서도 뜨거운 욕조에 오래 몸을 불리거나, 과도하게 때수건을 사용한다거나 너무 자주 목욕을 하는 등의 생활습관은 한층 더 피부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 자주 마시고, 실내온도 낮게 습도는 40%이상 유지

건조한 가을 날씨에 피부를 보호를 위한 최선의 방법중 하나는 충분한 수분 섭취이다. 또 피부건조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실내 온도를 약간 서늘하다 싶을 정도로 낮추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실내 습도를 높여주고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를 통한 수분의 손실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습도는 최소 4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가습기를 틀어놓거나 실내에 화초 키우기, 세탁물 널기, 그릇에 물 떠놓기 등의 방법이 있다. 하루에 물을 8컵 정도 마시는 것도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다.

손수빈 교수는 “목욕을 지나치게 자주, 혹은 장시간 하거나 비누를 과다 사용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면서 “샤워는 하루 1회, 탕욕은 1주 1회가 바람직하며 물의 온도는 뜨겁지 않고 약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충고했다.

특히 장시간의 목욕은 과도한 탈수를 초래해 피로감을 증대시키고 피부를 건조하게 하므로 피해야 하지만 무조건적인 탕욕회피는 잘못된 오해다.

◇미지근한 물 20분가량 목욕 후, 보습제 꼼꼼하게 발라야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주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과 실내습도 유지도 중요하지만, 미지근한 물에 15~20분 정도 몸을 담구면 청결, 냉각 등의 효과로 증상도 개선되고 염증이 생길 위험성도 낮출 수 있다. 또 이 방법은 피부에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줄 수 있다.

탕욕 후 바로 3분 이내에 보습크림이나 오일을 발라주지 않으면, 수분증발과 함께 피부가 다시 건조해지므로 꼭 탕욕치료 후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도 중요하다.

비누는 손이나 부드러운 수건으로 거품을 낸 후 마사지를 하듯 온몸에 부드럽게 바르고 씻어낸다.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등 피부가 접히는 부분은 맑은 물로 충분히 씻어내 비눗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때수건도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과도하게 때를 미는 것은 피부보호의 가장 중요한 작용을 하는 각질층을 벗겨내 피부의 방어력에 결정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목욕 후 3분 이내 물기가 있을 때 피부보습제를 발라줘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손수빈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관 교수는 “피부건조증은 생활 개선만으로도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면서 “하지만 잘못된 자가치료나 만성화로 인해 고통이 심할 때는 증상과 정확한 피부상태에 따라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손수빈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