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의 달 10월, 기업에서도 착한 커피 열풍
[쿠키 건강] 매년 10월은 세계공정무역인증협회(FLO)의 회원인 미국 공정무역 단체 TransFair USA가 제정한 ‘공정무역의 달’이다.
공정무역의 달인 10월, 캠페인 활동의 첫 시작으로 대표적인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는 지난 3일부터 2주간 공정무역 인증 원두인 카페 에스티마 블렌드로 내린 오늘의 커피를 판매한다. 그리고 10월 한 달간 카페 에스티마 블렌드를 포함해, 제3자 윤리 구매 인증의 셰어드 플래닛 원두 판매액의 1%에 해당하는 기금을 공정무역 커피농가 지역의 환경 개선 활동으로 전달한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통해 알려진 뉴욕의 착한 커피 전문점인 ‘띵크 커피(THINK COFFEE)’가 최근 국내 1호점을 오픈하면서, 공정무역 커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이렇듯 커피 시장이 공정무역 커피 열풍으로 들끓는 요즘, 관련 업계가 아님에도 사내 커피를 공정무역 커피로 바꾼 일반 기업들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내 직원들이 가장 즐겨마시는 음료인 커피. 아름다운 작은 시도가 사내 분위기를 훈훈하게 바꿔준다는 평이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 “따뜻한 공정무역 커피 한잔에 사내 휴게실이 훈훈해요”
영국계 제약회사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이하 GSK)은 ‘공정무역의 달’을 맞아 전직원들이 애용하는 휴게실의 모든 커피를 공정무역 커피로 바꿨다. GSK의 사업공헌활동 파트너인 기아대책의 공정무역 커피를 전격 도입해 직원들이 가장 즐겨마시는 커피에서도 나눔을 실천하기로 결정한 것.
예전에 마시던 커피의 가격보다는 2배 이상의 금액이지만, 직원들에게 보다 좋은 커피를 제공하고, 또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두가지 측면에서 흔쾌히 결정하게 됐다. 도입 전 단계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두번에 걸쳐 맛 테스팅을 진행하는 등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한 결과, 도입 이후 기존 커피량의 두배가 소진될 만큼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이다.
GSK 사회공헌을 담당하고 있는 곽상희 차장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일상생활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즐겨마시는 커피를 통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서인지 직원들 만족도가 매우 높다. 부드럽고 맛과 향이 좋다는 반응이다”라고 밝혔다. 기아대책의 공정무역 커피는 멕시코 치아파스 지역의 커피로 국내에서 로스팅 전문가가 재능기부 방식으로 로스팅해 현재 그 물량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GS샵, “작년 한 해에만 소비한 공정무역 커피가 1톤이 넘었죠”
유통업계의 대표적인 사회공헌기업인 GS샵은 작년 1월부터 사옥 전층의 아이디어 룸과 상담실에 멕시코산 공정무역 커피를 비치하고 있다. 기존에 비치했던 커피 원두보다 20% 정도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GS샵은 공정무역 커피의 취지에 동참하고자 멕시코산 공정무역 커피의 도입을 결정했다. GS샵은 영업이익의 3% 이상을 사회공헌예산으로 책정하는 등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는 유통기업으로 유명하다.
GS샵 사내에서 소비되는 공정무역 커피는 멕시코 치아파스 주의 1,700m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커피로, 도입 전 시음행사에서부터 직원들의 긍정적인 평을 받았다. GS샵 기업문화팀 이지혜 사원은 “커피를 마시는 일만으로 제3세계 커피 생산자들의 행복한 삶을 되찾아주는 일에 동참하게 된다는 사실에 기쁘다”고 말했다.
공정무역 커피로 교체 후 GS에서는 원두 소비량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작년 한 해 동안 총 1002Kg의 원두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멕시코산 공정무역 커피를 중계무역하고 있는 국제구호단체 (사)기아대책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로 했다.
◇KB자산운용, “친환경 나눔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공정무역커피가 빠질 수 있나요”
KB자산운용은 올 3월 기존에 사용하던 캡슐커피머신 대신에 공정무역 커피를 도입했다. 사내에 비치했던 캡슐커피머신의 관리가 까다로워 대안책을 고심하다가, 유기농 공정무역 커피로 사내 임직원의 건강도 챙기고 좋은 일도 하자는 직원의 아이디어가 채택된 것.
도입 초기 ‘신선한 시도’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임직원 모두가 공정무역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기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특히 외부인의 출입이 잦은 대회의실 앞에 공정무역 커피를 비치해, KB자산운용의 이해관계자 및 고객에게도 공정무역 커피의 정신을 소개하고 있다.
KB자산운용 경영지원실 김은정 과장은 “공정무역커피의 안내문구를 통해 좋은 취지에 동감한 직원들이 많다. 덩달아 1회용 컵 사용도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맛과 향이 좋아서인지 커피소비량은 20%정도 증가한 반면 1회용컵 사용량은 30%정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착한 커피 마시는 착한 기업 될래요”
입력 2011-10-15 0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