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남자는 평생 이해 못할 고통 중 하나인 생리통. 가임기 여성의 약 75%가 적어도 한번씩은 경험하며, 우리나라 여성은 두 명 중 한 명이 겪고 있는 생리통. 하지만 생리통이라고 다 같은 생리통은 아니라는 사실. 생리통은 종류에 따라 대처 도 달리해야 한다. 여성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생리통 대처 방법을 알아보자.
◇생리 시작 1~2일 전후만 통증이 지속된다면?
31살 직장인 박미라씨. 매달 ‘그 날’이 되면 허리가 아픈 것은 기본이요, 팔 다리가 저려 출근이 힘들 지경이다. 어떨 때는 멀미하는 것 같은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도 있어 출근하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생리 때마다 휴가를 쓰자니 생리한다고 회사에 공고 하는 것 같아 무조건 참는다.
박씨의 증상은 전형적인 생리통으로, 원발성 생리통이라고도 하는 1차 생리통이다. 생리 시작 무렵 자궁내막에서 프로스타글라딘이라는 물질을 분비하면서 자궁근육을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자궁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거나 자궁내막의 덩어리가 떨어져나가면서 발생하는 통증이다. 대부분의 경우, 생리 직후 48~72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멈춘다.
이러한 원발성 생리통은 생리통 전문 진통제를 복용하면 된다. 우먼스 타이레놀과 같은 생리통 전문 진통제는 생리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복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민감한 여성은 생리가 시작되기 전부터 두통, 요통, 다리 저림, 복통, 부종 등의 통증을 경험하기도 하는데, 생리 전에 미리 복용하면 생리통으로 고통 받지 않을 수 있다. 카페인이 함유된 진통제를 많이 복용하는 경우에는 간혹, 카페인 의존성이 나타날 수는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생리 기간 내내 통증이 심하고 끝나고 나서도 지속된다면?
대학생 이정연씨. 생리통이 생리 시작할 때부터 생리가 끝날 때까지 지속된다. 간혹 생리 시작 2주 전부터 아랫배 통증이 심하고 설사를 하기도 한다. 산부인과는 어쩐지 가기 꺼려져서 통증이 심할 때마다 진통제를 복용했지만 통증은 점차 심해진다. 겨우 용기 내 간 병원에서 자궁근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이 있는 속발성 생리통, 즉 이차성 생리통이다. 생리 초반부터 통증을 느끼며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생리 시작 1~2 주전에 시작되며 생리가 끝나고 나서도 며칠 간 지속되고 통증의 강도도 점점 심해진다. 생리기간에 설사나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생기기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랫배에 통증을 느낀다. 난관, 자궁, 난소 부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암, 골반 내 염증 같은 질환에 의해 나타난다.
이차성 생리통은 생리통 전문 진통제로 통증이 완화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초음파나 복강경 등으로 자궁과 난소의 기질적 이상을 검사한 후 원인 질환을 제거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생리전후 증후군
주로 나타나는 생리통, 생리전후 증후군의 증세는 생리 시작 1~2일 동안 통증이 진행되거나 배꼽 주위, 아랫배, 허리, 허벅지에서의 통증과 유방통이 나타나는 것이다. 심할 경우 구역질, 구토,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밖에 생리 시작 1~2주 전에 시작된 통증이 생리가 끝나고 나서도 며칠간 지속되거나,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고, 생리 기간이 아닌데 아랫배에 통증이 있고 설사, 어지럼증, 기절 등의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면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이 외에도 생활습관이나 환경호르몬의 영향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경련성의 하복부 동통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생리전후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심성신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생리를 규칙적으로 잘하는 것이 여성 건강의 기본이며, 건강한 엄마가 되는 가장 기초적인 준비”라며, “매달 하는 것이라도 평소와 조금이라도 다르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생리통의 원인과 그에 맞는 올바른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생리통, 다 같은 생리통이 아니다
입력 2011-10-15 0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