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가 한창이다. 정규리그가 마무리되고 지난 8일부터 시작된 포스트시즌은 이달 말 막을 내리게 된다. 야구팬들은 벌써부터 포스트시즌일정에 맞춰 스케줄까지 조정하고 나섰다. 평일 퇴근 후 야간 경기관람이나 주말 가족들과의 나들이 코스로도 야구장은 1순위로 꼽힌다.
밤이고 낮이고 경기장을 찾아다니느라 여념이 없는 야구팬들. 그러나 과도한 응원열기에 휩쓸리거나 장시간 경기관람으로 무리할 경우 건강에는 독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야구에 죽고 야구에 사는 야생야사(野生野死). 야구 관람도 좋지만 야구장으로 향하기 전, 건강부터 챙겨보자.
◇쌀쌀한 가을 날씨, 야간경기관람 허리조심= 야구경기는 경기시간이 긴 특성상 경기장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포스트시즌 경기는 10월 말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가을 밤 야간 경기관람은 요통환자의 증상을 더욱 심하게 할 수도 있다. 최소 3~4시간 이상 진행되는 경기 때문에 몸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더 떨어지기 마련이다. 쌀쌀한 기온으로 근육긴장도가 높아지기 쉽고 웅크린 자세로 인해 허리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 허리가 튼튼하지 않다면 야간경기 관람 시에는 보온이 될 만한 외투를 준비하고 작은 보온용 담요를 챙겨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방석이나 두툼한 옷을 준비해 의자 위에 놓고 앉으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경기를 관람하다보면 선수들과 공의 움직임에 집중해 자신도 모르게 목을 앞으로 빼게 되는데 이런 자세는 목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바른 자세로 앉아 경기를 관람하도록 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 위험, 스트레칭 필수= 평소 요통이 없다고 해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야구장 좌석은 대부분 등받이가 낮아 구부정하게 앉게 되는데 서 있을 때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100이라고 하면 앉아있을 때는 대략 140정도 압력이 허리에 가해져 무리를 줄 수 있다. 이 때 구부정하게 앉는다면 400정도의 압력이 고스란히 허리에 전해지게 된다.
따라서 3시간 이상 되는 경기 내내 앉아서만 응원하기보다는 의자에서 일어나 허리를 펴고 몸을 풀어주는 응원동작을 하는 것이 허리건강에 도움이 된다. 매회 공격과 수비가 바뀌는 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자세를 바꿔주고, 쉬는 시간이 조금 더 긴 5회말 후 클리닝 타임에는 무릎과 허리, 어깨를 골고루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통증이 장기화 된다면 적절한 치료받아야= 야구 경기 관람 후 허리나 어깨에 통증이 나타나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몸을 지탱하는 척추는 몸을 바로 세우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만큼 빨리 치료를 받아야 큰 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통증이 있다는 것은 내 몸 어딘가에 이상이 생기고 있다는 신호”라며 “모든 질환이 마찬가지지만 특히 척추질환은 조기진단이 병을 빨리 고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가벼운 요통은 일단 안정을 취하고 그래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적절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야구경기를 보는 동안에는 의식적으로 허리를 세우고 앉도록 노력해야 한다. 엉덩이는 의자 깊숙이 대고 허리는 등받이에 밀착시켜 바로 세워주며 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활짝 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되도록 다리는 꼬지 말고 몸통과 무릎은 직각이 되게 하는 것이 척추건강에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야구장 스트레칭 방법]
1. 몸통 돌리기= 오른손을 등 뒤에 놓고 왼손으로 잡아 왼쪽으로 잡아당기며 동시에 고개도 몸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려주면 등과 어깨 앞쪽 근육의 피로를 풀어준다. 15초씩 좌우 2회.
2. 어깨 올리기= 바른 자세로 앉아 허리를 고정하고 어깨만 으쓱 들어 올렸다가 툭하고 아래로 떨어뜨리는 동작은 어깨와 목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5~10회 반복.
3. 옆구리 늘리기= 왼손을 머리 위로 뻗고 옆구리를 오른쪽으로 구부려 늘려주면 장시간 앉아서 생긴 허리와 어깨주위 근육의 피로를 풀어준다. 15초씩 좌우 2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쌀쌀한 가을야구장 ‘허리 건강주의보!’
입력 2011-10-14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