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치료할 때 쓰는 재료, 어떤 게 있을까?

입력 2011-10-12 15:00
[쿠키 건강] 충치는 누구나 살면서 겪는 흔한 질환이다. 또 금방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막상 충치가 생겨 이를 뽑게 되거나 치료를 받게 되면 본인이 겪는 고통과 비용에 대한 부담이 생각 이상임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발암성분을 가진 치아 보철물 때문에 환자의 걱정이 더 커지고 있다. 충치 치료 시 치아에 쓰이는 보철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심하지 않은 초기의 충치치료는 충치가 더 이상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충치가 생긴 부위를 깎아 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치아를 깎아 낸 부위는 인레이라는 치료를 통해 빈틈을 채워 넣어 치아로서의 기능을 유지시키게 된다. 인레이는 깎아낸 치아에 꼭 맞게 본을 떠서 가공물을 만들기 때문에 재료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또한 환자의 치아상태나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충치치료 보철물의 종류

△아말감= 아말감은 과거에 충치치료용 재료로 흔하게 사용됐지만 최근 들어 사용빈도가 크게 줄어든 재료다. 과거에 널리 보급된 이유는 아말감이 의료보험적용이 되는 시술이었기 때문이다. 아말감으로 치료를 받을 경우 저렴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어 비용부담이 적은 치료로 인식됐다.

아말감시술은 충치를 제거한 부위에 아말감재료를 꾹꾹 다져 넣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아말감은 타 치료에 비해 접착과정이 생략돼 다른 보철치료에 비해 치아와 아말감 사이로 침이나 이물질이 스며들 가능성이 높아 2차 충치발생의 위험도도 높다. 또한 아말감은 굳어있는 상태에서는 괜찮지만 제거를 하거나 오래된 경우 수은이 새어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레진= 레진은 치아색이 나는 재료로 심미성이 매우 우수한 보철재료 중 하나다. 충치의 범위가 크지 않은 경우에 주로 사용하며 치아에 잘 붙어 있을 수 있도록 특수한 접착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지력이 좋아 대부분의 충치치료에 사용이 가능하다.

레진은 이가 깨졌거나 치아 사이가 벌어진 경우 등 치료범위가 크지 않을 때 효과적인 치료다. 앞니가 깨졌거나 치경부 마모로 인해 치아가 시린 경우에도 많이 사용한다. 또한 아말감에 비해 치아의 삭제량이 적어 치아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단점은 시간이 지난 후 치아와의 경계에 변색이 올 수 있으며 넓거나 깊은 부위에 사용할 경우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금 인레이= 금은 특성상 잘 펴지고 잘 늘어나는 성질을 가지기 때문에 치아 형태에 따라 변형해 정확히 만들기 쉽다. 때문에 순금의 경우 치과 재료로 쓰이기는 부적합하지만 다른 금속을 섞어 합금을 만들 경우 강도가 매우 단단해진다. 금 인레이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치아색과 달라 눈에 띄기 때문에 심미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최근 금값상승으로 인해 비용 면에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세라믹 인레이= 세라믹은 레진보다 더 치아 색에 가깝기 때문에 심미적이며 마모도도 자연치아와 거의 유사하다. 또한 다른 충치 치료 재료와 달리 세라믹(도자기)이기 때문에 접착력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도자기의 특성상 깨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단점이다.

심미적인 면이 중요한 직업을 가졌거나 웃을 때 쉽게 보이는 부위에 많이 시술하며 레진보다 더 넓은 부위에 충치가 생겼을 경우 세라믹 인레이를 사용한다. 금에 비해 강도와 경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심미적인 부분이 뛰어나기 때문에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 충치치료에 쓰이는 인레이는 심미성, 강도, 경도가 좋으면 좋을수록 가격이 비싸다.

서정교 청담예치과 원장은 “아무리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시술자의 숙련도나 시술 후의 사후 관리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의 차이가 난다”며 “자신의 충치 정도와 경제적인 여유까지 고려해 의사와 충분한 상의를 통해 최적의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