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예방? 치과의사 인증 껌? 자일리톨 연간 1200억 매출 알고보니

입력 2011-10-12 11:34

[쿠키 건강] 입냄새를 없애주고, 충치예방에도 좋다는 자일리톨 껌 제품들. 과연 광고대로 입냄새와 충치예방에 좋을까. 알고 보니 관련 업체들의 허위·과대광고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이낙연 의원(전남 함평·영광·장성)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오리온은 자사 제품 자일리톨에 대해 치태조절과 치은염 예방과 항균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다 식약청에 고발 조치됐다. 롯데제과는 껌에 사용된 자일리톨이 건강기능식품원료임을 일반 껌을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과대광고로 조사 중에 있다.

특히 적발된 업체들은 치과의사들이 인증해준 제품이라 구취와 충치예방에 더 확실한 제품이라고 거짓광고해 소비자를 기만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대한치과의사협회 인증 광고 및 껌에 사용된 자일리톨이 건강기능식품원료임을 강조해 일반 껌을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식품사 제품을 판매했고, 치주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소비자를 우롱했다. 이외에도 ▲타이코생활건강 ▲샤틀렌 ▲JS유통 등도 대한치과의사협회 공식인증 상품이라고 광고하거나 프라그(치면세균막) 형성을 감소시킨다 혹은 세계 각국 치과의사협회 공식인증을 획득했다고 광고해 보건당국의 조사 중이거나 고발조치를 당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자일리톨 제품은 함유된 감미료 중 중량대비 50%이상 함유 돼야하고, 자일리톨과 함께 사용되는 당류나 전분류는 구강 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지 않고 구강 내에서 산을 발생해서는 안 되며, 검의 원재료에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는 구연산이 들어있지 않아야 ‘충치 예방’을 표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며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 중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된 제품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의료 단체나 협회의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도 광고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치과의사협회에서는 자일리톨 껌으로 충치예방 효과를 보려면 하루에 10.3g 이상을 씹을 걸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 제품 한 갑에 들어있는 자일리톨 함유량은 5~6g에 불과하다. 하루에 두 갑 이상을 씹어야 하는 것이다.

이낙연 의원은 “(작년말 기준) 자일리톨은 1200억원대의 매출로 전체 2500억원 껌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효능과 효과를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현실과 달리 충치 예방에 대단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것은 소비자를 속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