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립선특이항원 검진 권고레벨 ‘비추천’ D등급 강등

입력 2011-10-12 09:48
예방의료위원회 결정… 美비뇨기과학회는 강력 반발

[쿠키 건강] 미국예방의료서비스대책위원회(USPSTF)가 2008년부터 개정을 추진해 온 전립선암 검진에 대한 새로운 개정안을 지난 7일 발표했다(Ann Intern Med).

위원회는 이번 개정안에서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의 권고 수준이 기존의 ''적절한 증거가 없다''에서 ''전립선암 사망률 감소에 미치는 효과는 작거나 없다''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PSA검진을 적극 추진해 온 미국비뇨기과학회(AUA)는 성명을 통해(AUA 보도자료) "이번 권고로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남성에 해를 가져올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USPSTF는 PSA 검진 권고 수준을 마지막 등급인 ''D(비추천)''로 낮추는 초안을 공식 사이트에 공개하고 11일부터 이 초안에 대한 의견받고 있다.

절제술, 방사선치료 부작용도 타깃

이번 PSA 검진의 권고 개정에는 2009년 발표된 2건의 대규모 임상시험(PLCO 및 ERSPC)를 포함해 여러 연구가 검토됐다.

이에 따르면 PLCO(Prostate, Lung Colorectal, and Ovarian cancer screening trial)의 경우 55~69세 서브그룹에서 검진받은지 9년 후에 전립선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상대위험(RR) 0.80, 95% CI 0.65~0.98 절대위험 감소율 0.07].

반면 ERSPC(European Randomized Study of Screening for Prostate Cancer)에서는 10년 후 위험감소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RR 1.1, 95% CI 0.80~1.5).

또한 검진 횟수가 3~4회 진행되면서 검진 대상자의 12~13%가 위양성으로 나타났으며, 생검 실시례의 0.5~1.0%에서는 심각한 감염증 또는 요폐가 나타나는 문제도 발생했다.

3건의 무작위 비교시험(RCT)과 23개 코호트 연구가 포함된 검토에서는 전립선절제술로 인한 전립선암 사망 감소효과는 65세 미만의 국한성 전립선암에서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USPSTF는 치료 부작용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대기요법(watchful waiting)과 달리 전립선 절제술의 경우 3건 중 1건, 방사선요법의 경우 7건 중 1건에서 발기부전이 새로 발생했다. 그리고 전립선절제술 5건 당 1건에서는 배뇨장애 외에 주술기 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근거해 USPSTF는 PSA검진 권고 수준을 마지막 등급인 ''D(비추천)''로 하는 초안을 11일 공개하고 이 초안에 대한 의견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AUA는 새로운 가이드라인 준비

이에 대해 AUA는 "임상의사 입장에서 PSA 검진은 진단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이번 결정은 전세계 남성에게 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기요법과 실제 치료에 대해 환자와 의사가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AUA는 현재 USPSTF의 이번 결정에 반대되는 새로운 임상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며 PSA 검사 및 기타 전립선암을 조기 발견하는 진단법 등을 검증해 볼 것을 제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객원기자 pjy698@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