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치료 여부 난소암환자 생존율에 큰 영향”

입력 2011-10-12 00:47

이준모 분당차병원 교수, 난소암환자 생존율 제고 가능성 제시

[쿠키 건강] 빈혈치료 여부가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발표돼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CHA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은 11일 부인암센터 이준모 교수가 난소암 3기 이상 환자의 40%에서 나타나는 빈혈이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3기 이상의 난소암 환자들에게 빈혈이 발생했을 경우 빈혈치료를 즉시 받아야만 5년 생존율(암 진단 후 5년까지 생존해 있는 환자 비율)을 최고로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이준모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난소암 3기와 4기 환자의 치료기간 중 빈혈을 동반하는 기간이 20% 이하일 경우 5년 생존율이 64.6%로 높은 반면, 빈혈 동반 기간이 치료기간 중 20% 이상을 차지할 경우 5년 생존율이 45%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또 ‘Hb1020’이란 개념적 모델을 만들어 빈혈(Hb)수치가 10g/dl 이하로 난소암 치료기간 내 20% 기간 동안 지속될 경우 치료 가이드라인을 잡고 이에 대한 집중적인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내용도 함께 보고했다.

일반적으로 빈혈은 난소암 환자에게서 항암제 효과를 급격히 떨어뜨리고 항암약제에 대한 거부반응을 나타내 큰 부작용을 일으키며 암세포 주위 조직이나 다른 장기에도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이 교수는 “현재 난소암 환자의 40% 이상에서 빈혈이 동반돼 나타나고 있고 빈혈의 원인이 항암제 사용으로 인한 환자의 골수억제현상, 항암제에 의한 면역기능 저하, 적혈구의 파괴, 적혈구수 조성성분의 결핍조성 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난소암 환자의 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빈혈에 대해 ‘Hb1020’이라는 치료 가이드라인을 이용해 난소암 환자 전체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 이행성 연구학회의 최고 권위 있는 잡지인 ‘The Oncologist'' 6월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