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미상 간농양 환자, 대장암 검사 필수로 받아야

입력 2011-10-11 15:30

순천향대병원 연구팀, 국제학술지에 연구 결과 발표

[쿠키 건강] 원인이 불분명한 간농양(간에 생기는 고름주머니) 환자는 대장암 검사를 필수적으로 받는 것잊 좋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순천향대학교병원 소화기병센터 정승원(왼쪽)·장재영(오른쪽) 교수팀은 최근 원인불명의 화농성 간농양 중 일부가 대장암이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국제 저널에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정승원·장재영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Cryptogenic pyogenic liver abscess as the herald of colon cancer’ 제목으로 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7월호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이전까지는 증례 보고만 있던 것을 원저로는 처음으로 보고한 것이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원인을 알 수 없는 화농성 간농양 환자 81명 중 대장내시경을 받은 37명의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37명의 환자 중 21.6%(8명)에서 대장암이 진단됐으며, 기타 장질환환자 1명을 포함해 전체적으로는 24.3%(9명)가 장질환(대장암환자 포함비율)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장질환으로 인한 간농양 환자 중 당뇨가 있고, 대장의 상재균 중 하나인 폐렴간균(Klebsiella pneumoniae)이 원인인 환자의 비율이 66.7%로 나타나 이들과의 높은 연관성이 있음을 보였다.

정승원·장재영 교수는 “대장의 상재균이 대장암 표면의 궤양 부위를 통해 간 문맥을 따라 간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대장암이 간농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원인이 불분명한 간농양 환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필수적으로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