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눈건강 위한 ‘3·6·9 법칙’은?

입력 2011-10-10 14:54
[쿠키 건강]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최근 정부와 지자체, 의료기관, 기업체 등이 다양한 임산부 관련 행사와 건강 정보 제공을 통해 임산부 건강 챙기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임신 중에는 여성의 몸에서 여러 신체적인 변화를 겪는다. 이는 호르몬을 조절하는 내분비 기능이 저하되고 면역 기능, 심혈관 기능 등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인데, 눈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임산부 눈건강을 위해 ‘3·6·9 법칙’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경우 임신 첫 3개월 내에는 망막 검사를 받고, 시력교정수술은 임신 전 후로 최소 6개월 기간을 두고 계획해야 한다. 또 콘텍트렌즈는 임신 9개월 동안은 되도록 사용 피하는 것이 좋다. 건양대의과대학 김안과병원 손용호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임산부가 꼭 알아야할 눈건강 지침에 대해 알아본다.

◇당뇨병 있는 임산부 안과 검진 필수

임신 중에는 당뇨병 및 당뇨망막병증이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을 하게 되면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는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고, 혈액 순환의 이상으로 망막혈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당뇨병에 의한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이 유발되거나, 기존의 당뇨망막병증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당뇨망막증은 망막에 비정상 혈관들이 자라나 시력을 왜곡시켜 최악의 경우 실명에까지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이다.

때문에 이미 당뇨병 진단을 받은 여성이 임신을 했을 경우에는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임신 첫 3개월 내에는 망막전문병원을 찾아 망막 검사를 받아야 하며, 꾸준히 혈당을 조절하면서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시력 손상을 최대한 예방할 수 있다.

손용호 김안과병원장은 “임신 초기의 당뇨망막병증 정도를 기준으로 당뇨망막병증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인 경우 매 3개월 마다 검진을 받는 것이 추천된다”면서 “중등도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인 경우 4~6주 마다 경과를 관찰하다가 질환의 진행이 발견되면 적어도 2주에 한번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손 원장은 더 악화될 경우 빠른 시일 내 레이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임산부, 녹내장 약물치료 중단해야

임산부의 경우 녹내장 약물이 태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녹내장 치료 시 그 어느 때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녹내장 약물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탄산탈수 효소억제제의 경우, 태아의 기형을 유발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가임기 여성 녹내장 환자의 경우, 안과전문병원을 찾아 임신과 관련된 주의 사항을 전문의와 미리 상의하는 것이 권장된다.

일반적으로 임신을 하게 되면 임신 전보다 안압이 내려가기 때문에, 안압이 높지 않고, 녹내장의 진행이 빠르지 않다면 출산과 수유 기간 동안에는 녹내장 약물치료를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좋다. 또 레이저 치료로 임신 기간 동안 안압을 낮추는 방법도 있는데, 경우에 따라 약물 대신 수술적인 치료를 임신 전에 미리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임신 중이거나 출산 직후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몸이 전체적으로 붓게 되는데, 각막 역시 붓거나 눈물이 감소하는 등의 이상이 발생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라식이나 라섹 등의 시력교정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임신 전 후로 최소한 6개월의 기간을 두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

손용호 원장은 “임신 중에는 렌즈 사용시, 평소 보다 이물감이 더 느껴지고 눈에 기름이 끼는 것 같은 증상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안경을 착용해 눈을 편안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특히 출산 후 몸 상태가 정상적으로 돌아올 때까지 되도록 콘택트렌즈 사용을 피하고, 임신 중에는 간혹 일시적인 시력 저하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출산 후에 대부분 정상화되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손용호 원장(건양의대 김안과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