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도병원 스스로 작성하는 대장암 가계도 발표
[쿠키 건강] 국내 의료진이 형제 자매와 부모 등의 대장암 발병 유무와 발병 나이를 스스로 작성할 수 있는 ‘대장암 가계도’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최근 국내 성인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전세계 4위, 아시아 1위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해 대장암 예방과 치료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장암 가계도를 통한 대장암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센터장 김광호)는 10일 스스로 작성할 수 있는 ‘대장암 가계도’를 발표했다.
‘대장암 가계도’는 조부모, 외조부모, 부모, 형제·자매 등의 대장암 발병 유무와 발병 나이를 스스로 작성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일러스트를 활용해 자신의 가계도를 쉽게 이해하고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이대목동병원 측은 작성한 대장암 가계도는 자신의 대장암 가능성을 예측해 대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료 기관에서 치료 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암 중에서 유전성이 밝혀진 암은 대장암과 유방암이다. 유전성 암은 주로 이른 발병과 다발성 발병을 특징으로 한다. 따라서 가계도를 통해 가족 중 이른 나이에 암에 걸리거나 다발성으로 암이 발병한 경우 유전적 요인을 확인해야 한다.
정성애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 교수는 “대장암 환자의 15~20%는 가족력이 있어 유전적 요인이 발암 과정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5%는 명확하게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 암이 발생하는 경우”라며 “직접 대장암 가계도를 작성해 봄으로써 발병 위험과 가능성을 인지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가계도를 통해 대장암 가족력이 확인된 사람들의 경우 대장 이외에 다른 장기에도 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는 대장암 가족력 환자들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위암·대장암협진센터는 위암, 대장암 전문 의료진 외에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각 분야별 전문 의료진의 협진을 통해 대장암 위험군 환자에게 최적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성애 교수는 “부모나 형제 중 1명의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발병확률은 2~3배가 되고, 2명의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그 확률은 4~6배로 높아진다”며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오히려 조기검진과 철저한 예방을 실천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장암 가계도’는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 홈페이지(http://gicancer.eumc.ac.kr/)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인쇄물로 제작돼 병원 내방 고객들을 위해 센터 내 비치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대장암 가계도’로 대장암 발병 가능성 예측한다
입력 2011-10-10 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