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신혼여행을 위한 ‘생리주기’ 조절 필수

입력 2011-10-09 07:06
[쿠키 건강] 결혼 성수기는 일반적으로 봄과 가을을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 겨울도 결혼 성수기에 포함된다고 한다. 한여름 휴가철만 제외하고 웨딩 시즌에 연중 비수기가 없다는 말이다. 신랑 신부들의 결혼 연령이 올라가면서 해를 넘기기 전에 결혼식을 올리려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결혼식 일정이 정해지면 행복한 신혼여행을 위해 신부들이 미리 챙겨두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생리 주기 조절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박수정 위원은 “결혼 준비로 바쁜 탓에 생리 주기 조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결혼식 2주 전에야 떠올리고는 발을 동동 구르며 문의해 오는 신부가 많다”면서 “미리 시간을 충분히 두지 않고 생리를 늦출 경우, 종종 실패하는 사례가 있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결혼식과 허니문 기간 중 생리주기가 겹칠 것으로 예상된다면, 결혼식 2~3개월 전에 미리 산부인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고 피임과 생리주기 조절에 대해서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생리주기 조절에는 보통 피임약이 활용되는데, 예정된 생리일로부터 최소 2주 전부터는 매일 꾸준히 복용해야 안전하게 생리를 늦출 수 있다. 최근 많은 여성들이 복용하는 ‘야즈’나 ‘머시론’과 같은, 보다 적은 양의 호르몬이 함유된 피임약일수록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복용을 시작할 것이 권장된다.

피임약을 처음 복용하는 일부 여성들은 몸이 호르몬에 적응하는 처음 몇 주간의 기간 동안 메스꺼움이나 불규칙한 출혈과 같은 초기 적응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메스꺼운 증상은 대개 복용 첫 주에 나타나 둘째 주부터는 점차 나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하루에 팬티라이너 한 장이 필요한 정도의 소량의 생리혈이 비치는 불규칙한 출혈 역시 복용 기간이 지속됨에 따라 약 2주 후, 길게는 3주 후부터는 사라지는 증상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결혼식과 같은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이와 같은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면 당황할 수 있어 미리 준비하는 기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또 허니문 베이비를 계획하는 신혼부부가 아니라면 피임이 필요하다. 피임약은 반드시 생리 시작 3일 이내에 복용을 시작해야 높은 피임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피임약 복용률이 낮은 우리나라에서는 피임약의 정확한 복용법 및 복용 상의 주의사항을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결혼 전 2개월 이상의 충분한 여유를 두고 산부인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박수정 피임생리연구회 위원은 “신혼여행지에 도착해 생리가 시작됐다거나, 피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신혼 초 덜컥 임신을 해 당황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행복한 허니문과 신혼을 위해서는 결혼 준비 기간 중 산부인과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저언했다.

박 위원은 평소 생리가 불규칙했다면 보다 여유있게 기간을 잡아 생리주기도 규칙적으로 교정해 주고, 6개월 정도 시간이 있다면 성인형 예방접종도 마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박수정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