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운 환절기,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들 더욱 주의 필요
[쿠키 건강] 일교차가 심해지며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요즘처럼 기온 변화가 크고 날씨가 건조해지면 독감이나 폐렴 등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 건강한 노후 생활을 위해 꼭 챙겨야 할 예방접종들을 소개한다.
◇계절독감 예방접종, 매년 찾아오는 계절독감의 위험 대비
매년 겨울이면 찾아오는 계절독감. 흔히 ‘독한 감기’를 뜻하는 독감으로 불리지만 감기와 원인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나타나며, 대개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된다. 반면 주로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감염이 원인으로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며, 갑작스런 고열, 두통, 근육통 등 전반적인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고 노년층이나 만성질환자들의 경우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만큼, 가벼운 질병 정도로 여기는 것은 금물이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독감 예방백신은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서 약 70~90%의 예방효과를 보이며,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의 입원이나 사망을 줄이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매년 10월부터 12월까지 미리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50세 이상인 사람과 만성질환자 등을 우선접종권장대상자로 권고하고 있다. 또한 예방접종은 매년 하는 것이 좋다.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를 통해 계속적으로 그 종류가 변한다.
고령자라면 노년층을 위한 독감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노화에 따른 자연적인 면역력 약화로 독감과 이로 인한 합병증에 더욱 취약하고, 기존의 독감 예방백신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폐렴구균 예방접종, 감염으로 인한 사망원인 중 1위인 폐렴 예방
국내에서 감염으로 인한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폐렴.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에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은 성인 환자의 74.3%가 65세 이상에서 나타날 정도로, 고령자에게 빈번히 발생한다.
문제는 폐렴의 평소 증상이 기침, 가래, 피로감, 두통 등 과 같이 감기 증상과 비슷해 지나치기 쉽다는 것이다. 게다가 고령층이 폐렴에 걸릴 경우 발열, 오한, 가래 등의 증상조차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심한 경우 의식장애가 유일한 증상인 경우도 있어 사전에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폐렴구균이 일으키는 감염 질환들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이에 따라 대한감염학회에서는 65세 이상의 모든 성인들의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65세 미만이라도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직 국내 65세 이상의 폐구균 예방접종률은 0.8%에 불과한 실정이다.
연세의대 감염내과 김준명 교수는 “폐렴 등 폐구균 질환은 겨울 뿐 아니라 봄, 가을 환절기에도 많이 발생한다”며 “65세 이상의 고령자뿐 만 아니라 면역력이 약한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자 및 흡연자 등의 고위험군은 사전에 미리 폐구균 예방접종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Tdap(티댑) 백신 접종, 손주에게 치명적인 백일해는 물론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예방까지
심한 기침이 ‘100일간 지속’ 된다는 의미에서 그 이름이 유래된 백일해. 성인의 경우 만성 기침 정도로 그치지만 영아가 감염되면 기관지 폐렴, 경련, 뇌손상 및 사망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호흡기 질환이다.
문제는 이 질병의 주요 감염경로가 바로 가족이라는 점이다. 실제 영유아 백일해 환자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약 80%가 가족으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본 접종이 완료되지 않아 면역이 완전하게 형성되지 않은 영아는 백일해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기 때문에 영유아를 돌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반드시 백일해 백신의 추가 접종(Tdap 백신)을 챙겨야 한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의 정희진 교수는 “어릴 적에 백일해 예방 접종을 맞았다 하더라도 청소년 시기부터 면역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며 “청소년 및 성인의 경우 대부분 만성기침 정도의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영아가 감염되면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아이와 가까이 생활하는 가족들은 백일해 추가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대한감염학회는 성인들의 Tdap 백신을 권장하고 있다. 만 11세~64세의 청소년 및 성인들은 매 10년마다 접종하는 Td 백신(디프테리아, 파상풍 예방백신) 중 1회를 Tdap 백신(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예방백신)로 접종하면 파상풍과 디프테리아뿐 아니라 백일해 감염까지 예방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환절기 건강 위해 50대 이상 예방접종은 필수
입력 2011-10-08 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