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젊은 한국 여성 유방암 발병 높아 주의

입력 2011-10-06 15:06
[쿠키 건강]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경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 여성의 유방암은 지난 13년간 3.5배 늘었고, 유방암 환자 2명중 1명은 30~40대의 젊은 연령층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반면 전문가들은 증상 없이 정기검진을 통한 진단이 지난 1996년에 비해 5배 늘었고, 조기 발견율도 2배 이상 상승하는 등 OECD 국가 중 유방암 사망률이 가장 낮은 것은 희망적이라는 의견이다.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박찬흔·회장 조세헌)는 10월 유방암 인식읠 달을 맞아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러한 내용의 ‘유방암 현황 분석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한국유방암학회와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사업본부가 올해 작성한 자료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08년까지 유방암 발생률은 3.5배 이상 증가했다. 또 2008년 중앙암등록사업본부에 따르면 국내 여성 인구대비 유방암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 여성 25명 중 1명이 일생 중에 유방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08년 통계청이 발표한 유방암 발병률 기준 여성에서의 평균수명까지 생존시 유방암 발생 확률 통계(4%)와 여성 평균 수명 83세를 기준으로 했다.

또한, 지난 2006년 연간 유방암 환자 수가 1만1275명으로 1만명을 넘어선 이후 2008년에는 1만3859명으로 집계돼 최근 2년 새 23% 이상 증가했다. 특히 OECD 국가 중 2002년 대비 유방암 환자 발생 증가율은 우리나라가 약 91%로 가장 높았다.(최근 발표된 2008년 기준)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국내 여성 유방암의 특성이 젊은 여성 환자가 많다는 점이다. 연령대별 유방암 발병 최근 자료인 2008년 통계 따르면 40대 이하 환자가 전체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인 55.7%를 차지했다. 또 40대가 약 39.8%로 1위, 30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국의 경우 유방암 환자 평균연령인 61세보다 우리나라는 49.8세로 11년 이상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학회 측은 “40세 이상부터 폐경 후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미국, 유럽과 크게 대비되는 것”이라며 “전체 유방암의 95%가 40대 이후 여성인 미국과는 달리, 한국은 30대, 40대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이 높고 그 이후로는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성수 한국유방암학회 통계이사(관동의대 제일병원 외과)는 “유방암의 발병 원인에는 빠른 사춘기, 식생활의 서구화, 늦어지는 결혼과 출산 등 현대 여성의 달라진 생활 패턴의 영향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리나라는 유방암 발병 연령대가 젊은 만큼, 일찍부터 조기발견을 위한 자가검진 및 조기검진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유방암 조기진단 성정 호전 희망적

유방암 발병과 관련 질환 예방을 위한 희망적인 변화도 확인됐다. 유방암학회 측은 “유방암의 조기진단 성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증상이 없음에도 검진을 통해 유방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1996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0기, 1기에 속하는 조기발견율이 약 2배, 유방보존술은 3배 상승했다. 또 유방암은 수술 후 5년 이내에 재발하는 경우가 92%를 차지하고 있어, 유방암 환자들의 재발 방지 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찬흔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는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률이 연간 약 7% 가량으로 급증하고 있어, 최근 OECD 국가들 중에 발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고 지적하고, “예후가 좋지 않은 3~40대 젊은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암에 방심하기 쉬운 30대부터 유방암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조기발견율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