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가 유행하고 어김없이 독감예방접종을 독려하는 홍보물들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감기나 독감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거나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매년 접종을 하고 있는 독감예방접종에 대해서도 예방 범위나 효과에 관해 지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노창석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노창석 교수(호흡기내과)의 도움말로 환절기 호흡기 질환과 독감예방접종에 대해 알아보자.
◇독감은 독한 감기? 감기와 독감은 다르다= 감기는 코와 목 등 상기도에 발생하는 바이러스 감염을 말하며 특히 환절기와 같이 일교차가 심해 개인 면역력이 저하된 시기에 쉽게 발병한다.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라이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있다. 그러나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경우 그 증상이 일반 감기와 달리 고열, 오한, 두통, 몸살 등 전신증상이 동반돼 독감으로 그 명칭이 따로 구분돼 불린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종인플루엔자 역시 독감의 한 분류다.
독감의 위험성은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에서 경험했듯이 전염력과 합병증에 있다.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 영유아에서 합병증의 발생빈도가 높으며 바이러스 폐렴 혹은 2차 세균 폐렴으로 입원치료까지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만성 폐질환, 만성 심혈관질환, 당뇨병, 만성 신질환 및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는 기존의 만성 질환이 악화되면서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
반면 감기는 대개 2~3일간 콧물, 코막힘, 미열,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 악화 후 큰 합병증 없이 호전된다. 하지만 감기 역시 천식이나 만성 폐질환이 있는 환자, 영유아, 노인에게서 폐렴 등의 중증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지속되는 발열과 화농성 가래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하다.
◇독감예방접종, 노약자에게는 필수= 감기와 독감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퍼져 호흡기로 감염되거나 손을 통해 전염된다. 따라서 감기나 독감예방의 첫 번째 수칙은 손씻기 등의 개인위생관리다. 손을 씻을 때는 충분한 양의 비누를 바른 후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대고 문지르고 손가락 사이에 손깍지를 끼고 문질러 주며 씻어야 한다. 감기 및 독감예방의 두 번째 수칙은 충분한 수분과 고른 영양 섭취를 하는 것이다. 특히 건조한 환절기에는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독감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영유아, 노인, 임신부, 만성 질환자는 독감이 유행하기 전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독감백신은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면역능력이 생기고 6개월간 지속되기 때문에 시기를 적절히 예상해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시기로는 9월에서 11월초까지가 적당하다. 접종 대상자가 달걀알레르기나 급성 열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접종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과 감기는 원인 바이러스가 다른 별개의 질환이기 때문에 독감백신으로 감기를 예방할 수 없으며, 독감 또한 해당년도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감바이러스를 예측해 제조되기 때문에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다. 그러나 독감백신은 입원을 줄이고 분명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예방법임에는 틀림없다. 미리미리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독감의 계절, 노약자에게는 독감예방접종이 필수
입력 2011-10-06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