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앞선 경쟁력 자신… 삼성등 참여 환영”

입력 2011-10-05 17:15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제2공장 준공식 기자간담회서 자신감 피력

[쿠키 건강]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기술에서 다른 기업에 비해 4년 정도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의 앞선 기술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다해 나가겠습니다.”

5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내년 중 출시를 앞두고 있는 바이오시밀러와 관련, 제2공장 준공식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전세계 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피력했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는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있어 다른 분야에 비해 소요되는 시간이 길다”고 전제한 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기술에서 다른 기업에 비해 4년 정도 앞서 있다. 이는 셀트리온의 강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삼성과 동아제약 등 경쟁업체의 잇따른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만 1000조원에 달하고 바이오시밀러 시장도 2015년 60조원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규모가 크다”며 “좋은 국내 기업이 함께 참여해 국내 기업이 매출을 많이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은 좋은 일이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다음은 서정진 회장 일문일답.

-제2공장 준공의 의미를 설명한다면.

“제2공장 준공으로 항체 생산 규모로는 제넨텍(42만 리터)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를 갖추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규모보다는 셀트리온의 항체 생산 기술면에서 독자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삼성, 동아제약 등이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선의의 경쟁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만 1000조원에 달하고 바이오시밀러 시장도 2015년 60조원으로 예상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을 미국과 유럽의 일부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좋은 기업들이 함께 참여해 매출을 가져올 수 있다면 환영한다. 삼성측과도 만나 인력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고 얘기했다. 이곳 송도가 바이오클러스터로 빠르게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임상 진행상황에 대해 설명한다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의 임상결과가 11월 18일 나올 예정이다. 이날 마지막 환자의 임상이 이날 마무리된다는 말이다. 이후 데이터 처리를 거쳐 임상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80~90% 정도 임상이 진행됐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유방암치료제)는 12월에 임상이 마무리된다.”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전세계 진출 계획에 대해 설명한다면.

“내년에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는 35개국에서, 허셉틴은 25개국에서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13년이면 물질특허 문제가 걸려 있는 미국과 자체 임상이 필요한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진출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미국은 특허기간이 마무리되는 2015년, 일본은 자체임상 허가를 받아 일본기업(일본화학)을 통해 조만간 임상이 시작된다.”

-시기적으로 이르지만 제3공장은 언제쯤 생각하고 있나.

“제2공장 옆에 들어서게 될 제3공장은 현재 기초공사를 마무리한 상태다. 2공장을 시험가동(시운전)하는 상황에서 작은 충격이 제품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이후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증설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공장을 세우는데 2년, 시험가동(시운전)하는데 1년 정도 소요된다. 아직 확실한 계획이 잡힌 건 아니다.”

-유럽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는데 요즘 유럽이 경기불황으로 말이 아니다.

“의약품을 구입하는데 있어 같은 품질력에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다면 그건 경제상황과는 다른 얘기다. 또 국가의 경제 위기로 재정을 절약하다보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이다. 좋은 약효에 가격경쟁력으로 전세계에서 팔리고 있는 약을 안 살 이유가 없다. 브라질의 경우 의약품을 구입할 때 정부가 공동으로 대량 구입해 공급하는 구조다. 산술적으로 봐도 적게는 2억 달러에서 3억 달러 가까운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약을 구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제품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 가격은 어느 선에서 결정할 계획인가.

“약가를 정하는 건 그 국가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우선 60~70%선에서 약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정도면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믿는다. 품질만 입증된다면 이러한 가격 파괴는 더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셀트리온의 기술력에 대해 설명한다면.

“바이오시밀러는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있어 다른 분야에 비해 소요되는 시간이 긴 편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기술에서 다른 기업에 비해 4년 정도 앞서 있다. 이는 셀트리온의 강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과 그에 걸맞는 기술이다. 그런 면에서 셀트리온은 강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셀트리온은 현재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9개, 신약 파이프라인 3개, 새로운 타깃 유방암치료제 등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이 앞으로도 유지되도록 할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지켜봐 달라.” 인천(송도)=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