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사고 후 일본산 식품 수입 감소, 빵·건어포·술은 수입 증가

[쿠키 건강] 일본 원전사고 이후 일본산 식품의 수입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나, 빵류와 복합조미식품, 건어포류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수입물량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노연홍)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올해 3월부터 9월 20일까지 일본산 식품 수입건수와 수입물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분석한 결과, 건수는 31.1% 줄었고 물량은 10.2%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 3월부터 9월 20일까지 일본산 식품의 수입건수는 1만462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13건)에 비해 5387건이 줄었고, 수입물량(2만6546톤)은 전년 동기(2만9460톤) 대비 2914톤 감소했다.

이같은 일본산 식품 수입물량 감소는 원전사고 이후 일본산 식품에 대한 검사 조치를 강화하고,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산 식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구매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본 원전사고 이후 50건 이상 수입된 일본산 식품들 중 수입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한 상위 10개 품목은 유탕면류(감소율 67%), 즉석조리식품(54%), 영유아식(53%), 초콜릿가공품(45%), 수산물가공품(44%), 곡류가공품(37%), 액상커피(29%), 고추냉이가공품(22%), 과자(22%), 어묵(20%)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즉석조리식품, 영유아식품, 초콜릿가공품, 과자, 수산물가공품 등의 수입량이 감소한 것은 어린이가 즐겨 먹는 식품이거나 방사능 오염 우려가 높은 수산물로 가공한 식품들이다.

반면 일본 원전 사고 이후 50건 이상 일본산 식품들 중에서 수입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급증한 상위 10개 품목은 빵류(증가율 64%), 복합조미식품(39%), 건어포류(27%), 장류절임(26%), 주류(21%), 소스류(20%), 기타가공품(12%), 양조간장(12%), 떡류(11%), 조미된장(7%) 등이었다.

식약청은 양념류인 복합조미식품, 장류절임, 소스류, 양조간장, 조미된장과 빵류(만쥬, 화과자), 떡류(찹쌀떡), 건어포류, 주류 등은 주로 청장년층이 섭취하는 품목들로서 방사능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식품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식약청은 일본 원전 사고 이후 9월 20일까지 총 1만2602건의 일본산 식품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재 식약청은 일본 정부에서 섭취 또는 출하제한하는 품목에 대해 즉각적으로 잠정 수입중단 조치를 하는 등 일본 동향에 맞춘 신속 대응체계를 운영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