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체계 활성화 연구, 올해 노벨의학상 수상 의미는?

입력 2011-10-04 14:51
[쿠키 건강]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미국 브루스 보이틀러 교수, 룩셈부르크의 율레스 A. 호프만 교수, 캐나다의 랠프 슈타인만 교수 등 3명이 최종 선정됐다. 이들은 모두 면역체계 활성화와 관련된 연구 업적을 이룬 연구자들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노벨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3일 올해 노벨상(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면역체계의 활성화를 위한 핵심 원칙들을 발견함으로써, 면역체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혁신시켰다며 3명의 공동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캐나다의 슈타인만 교수는 노벨상 수상 소식 발표를 몇일 앞둔 지난 달 30일 지병인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특히 관련 전문가들은 이들은 수지상세포를 연구, 발견한 공로를 인정 받았으며, 박테리아 등에 반응하는 자연면역계와 T-임프구세포와 B-임프구 세포의 적응면역계를 연계하는 중요한 가교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면역체계 연구 성과, 신약개발에 단초 제공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대학원 의학과 김헌식 교수(선천면역학)는 “이번 노벨의학상을 받은 세명의 의과학자들은 모두 병원균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세포의 발견과 어떻게 활성화되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연구를 통해 치료제 개발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김헌식 교수에 따르면 룩셈부르크의 율레스 호프만 교수는 선천성 면역 체계를 초파리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밝힌 학자로, 병원균으로부터의 우리 몸이 감지하고 방어하는 면역 체계 활성화 수용체를 밝혀낸 성과를 갖고 있다.

또 미국 브루스 보이틀러 교수는 율레스 호프만 교수와 같은 면체 체계 활성화 수용체를 밝혀냈지만, 호프만 교수와 다른 점은 쥐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는 점이다. 두 의과학자들의 연구는 초파리와 쥐 생체 모델이라는 차이점은 있으나, 모두 우리몸의 선천 면역 체계를 감지하고 방어하는 결정적인 수용체의 역할을 밝힘으로써, 전 세계 병원균 감염과, 암, 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두 과학자들이 밝혀낸 면역 수용체의 활성은 각종 감염질환과 암 치료제 개발에 사용되고, 이 수용체의 억제를 통해 이상 면역 반응을 보이는 류마티스 질환과, 루푸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신약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

또한, 김헌식 교수는 “캐나다의 랠프 슈타인만 교수는 외부의 감염으로부터 제일 먼저 반응하는 수지상 세포를 발견하고 생체 내 중요기능에 대한 가장 많은 단서들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슈타인만이 발견한 수지상세포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한 신약들이 개발중이며, 가장 대표적으로 전립선암 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정도로 그 유용성이 입증됐다.

김헌식 교수는 “이들의 업적을 통해 밝혀진 면역 체계의 결정적인 수용체와 면역 세포 기능들이 각종 병원균을 통한 감염질환과 암,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