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양파 값 폭락, 판매 손실만도 39억

입력 2011-09-30 12:32
[쿠키 건강]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수확기 직전 및 수확기인 올해 3~4월(제주산은 4월초~5월 중순까지 수확) 수입양파를 방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국회 김우남 의원(민주당,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의 양파가격이 평년도보다 높다는 이유로 수입양파를 당시 시장가격보다 548원이나 싼 kg당 782원에 무려 8,922t(신선양파)을 시장에 방출했다. 1년 동안의 의무수입량 411,897톤도 모자라 전례 없이 3~4월에 방출하였으며 이로 인한 판매손실만도 39억에 달한다.

당시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도매가격은 40%(2월 28일: 1,300원, 3월 30일: 780원)가 하락했고, 소매 값은 단 7.8%(2월 28일: 2,345원, 3월 30일: 2,162원)떨어졌다.

결국 물가는 잡히지 않고 39억의 농안기금 손실을 보았을 뿐만 아니라 유통업자의 배만 불리게 된 꼴이다.

더욱이 ‘2011년산 양파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4%가 늘어난 데다 기상여건이 좋아 작황이 호전되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와 정부는 사업을 밀어부쳤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2년산 마늘, 양파 재배의향’ 속보를 통해 양파는 농가의 재배의향면적이 올해보다 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 봄 가격폭락에 따라 내년 재배면적이 감소하면 다시금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 폭등의 위험이 있다.

김우남의원은 “향후 공사는 다시는 무차별적인 수확기 직전의 수입 TRQ 물량의 방출을 금지하고 국내산 양파의 수매 등 소득안정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