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발하면 뭐하나?” 식약청 적발 급식업체, 여전히 납품 중

입력 2011-09-30 09:55
[쿠키 건강]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이 실시한 단속에서 적발된 업체가 현재까지 농수산물유통공사의 학교급식 조달시스템을 통해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어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식 조달시스템이란 우리 농수산물의 유통활성화와 판매촉진을 위한 시스템으로 수요자인 학교와 공급자인식재료 납품업체를 온라인상에서 연계시켜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30일 열린 농수산물유통공사 국정감사에서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윤영(한나라당) 의원은 학교급식 조달시스템이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조의 부재, 급식업체의 이력을 확인할 수 없는 시스템 상의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농수산물유통공사는 학교급식 조달시스템을 통해 오랫동안 문제됐던 학교와 급식업체 간 납품비리를 근절해 식재료의 품질을 향상했다.

또 식약청, 교육청과 같은 유관기관과의 협조로 위생단속 적발업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깨끗하고 안전한 학교식재료납품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홍보해왔다.

그러나 윤 의원이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1년 학교급식 납품업체 특별점검결과 조달시스템에 등록된 업체 중 3개 업체가 적발 이후 현재까지 시스템에 등록돼 최근까지도 납품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적발된 3개 업체는 해당지자체로부터 각각 영업정지 15일, 시정명령, 영업소 폐쇄 등의 행정조치를 당했지만, 해당업체는 조달시스템을 통해 경기, 전북지역 77개 학교에 올해만 102건의 납품계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거래금액도 6억21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윤 의원은“학교급식은 학생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만큼 위생과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함에도 공기업인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양적 성장만을 홍보하고 있을 뿐 이 부분을 간과해왔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