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가족력자 10명중 6명, 위암예방 실천 안한다

입력 2011-09-29 14:40

체계적인 위암 가족 교육 프로그램 등 개발해야

[쿠키 건강] 가족중 위암 환자가 있는 위암 가족력자 10명중 6명은 위암 검진 등의 위암 예방행동을 실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위암 예방을 위한 인식전환과 위암 가족들의 체계적인 가족교육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조비룡 교수(사진) 연구팀(강정민 전공의)은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 3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위암 발생 고위험군으로 알려진 위암 가족들에서 위암 정기검진 및 위암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잘 실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위암 가족력이 있는 261명과 위암 가족력이 없는 454명, 암 가족력이 없는 일반인 2482명의 위암 정기검진 및 예방적인 생활습관 실천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위암 가족력자들에 대한 위암 스크리닝과 예방적 행동’ 제목으로, 지난 8월 세계 소화기학회지(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위암 가족력군이 정기적인 위암 검진을 받는 경우가 39%로, 암 가족력이 없는 일반인의 검진율 32% 보다 조금 높았다. 하지만 절반 이상의 위암 가족들은 정기적인 위암 검진을 받고 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위암 가족들의 95% 가량이 나트륨 섭취 과다, 30% 가량이 비타민 C 섭취 부족, 85% 가량이 식이섬유 섭취 부족 등 부적절한 식이습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위암은 가족력이 있는 위암 가족들에서 일반인에 비해 약 3배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위암은 저염식 및 야채와 과일 등을 통한 비타민 C와 식이섬유 섭취, 금연 등 위암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 실천으로, 발생률을 감소시킬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다.

위암은 2년마다의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40세 이상 성인에서 2년마다 위내시경 또는 상부위장관조영술을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조비룡 교수는 “많은 위암환자의 가족들이 위암 예방행동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고 이러한 예방행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위암 가족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병원 기반의 체계적인 가족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gn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