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소비자는 가격 차이 못느껴’…상처만 남긴 오픈프라이스

입력 2011-09-29 10:57
[쿠키 건강] 최근 정부는 약 1년간 오픈프라이스(Open Price) 제도를 시행했던 빙과류, 아이스크림, 과자류, 라면류를 적용대상에서 제외시켰지만, 가격표가 붙여진 상품들을 찾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여전히 오픈프라이스 제도가 유지되고 있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가 기획하고 이지서베이가 진행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오픈프라이스 제도에 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픈프라이스 제도의 성과에 대해 소비자들은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빙과류(아이스크림), 과자류, 라면류에 대한 성과도 평가를 한 결과 10명 중 6~7명이 제도 운영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과자류의 오픈프라이스 제도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전체 72.4%에 이를 정도로 많았으며, 잘됐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5.8%에 그쳤다. 빙과류와 라면류 역시 제도가 성공적으로 시행되지 못했다는 응답이 각각 64.7%, 65.8%로 운영이 잘 됐다는 응답보다 훨씬 더 많았다.

오픈프라이스 제도의 성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물건을 어디서 사더라도 가격차이를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76.1%, 중복응답)이었다. 또한 소비자들이 제도의 장점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였고(64.2%), 제도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잘 되지 않았다(60.8%)고 느끼고 있었다. 해당 제품이 비교를 할 수 있을 만큼 높은 가격수준이 아니라는 평가(43.7%)도 적지 않았다. 반면 오픈프라이스 제도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소비자들은 가격이 좀 더 저렴해졌던 것 같고(70.3%, 중복응답), 판매점간의 경쟁 촉발로 인해(68.1%) 가격구조가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한 것 같다(66.5%)고 응답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