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아줌마를 기억하세요~?”

입력 2011-09-28 15:03
피부관리실·찜질방등 불법시술행위 횡행…불법 성형 주의해야

[쿠키 건강] 수 년 전 모 방송사 시사프로에서 소개된 일명 선풍기아줌마는 이물질 주입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그로부터 수년이 지나는 동안 성형기술은 발달하고 보편화됐지만 그럴수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해지는 불법시술 또한 늘어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나이와 무관하게 젊고 아름다워지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지만 비용 문제, 집단 심리에서 오는 충동 등으로 피부 관리실이나 찜질방 등의 비위생적인 장소에서 허가 받지 않은 콜라겐, 실리콘, 파라핀 등의 이물질을 불법으로 시술 받는 이들이 아직도 적지 않다.

정식 허가 받지 않은 이물질이 위험한 이유는 인체 내부에서의 이동 경로가 명확하지 않고 이물질 반응을 통해 정상 조직을 침범해 스며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물질을 완벽히 제거하려면 정상 조직까지 긁어내야만 하는데 정상 조직의 손상이 커지면 제거술 이후에도 피부가 울퉁불퉁하거나 볼륨감이 사라지는 등 미용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시술부위가 팔꿈치, 다리 등으로 점점 대담해져 외관상 문제뿐만 아니라 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쳐 심각한 경우 부종, 무감각증, 신체절단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불법 시술에 대한 후처치를 받을 때 또한 무분별한 방법으로 시행되는 또 다른 불법 시술보다는 이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에서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판단한 후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이용 항노화 전문의는 “사람들의 젊고 예뻐지고자 하는 욕망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성형 수술로 인해 완벽한 미모를 갖기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면서 “성형 전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과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하며 시술을 결정하기 전에 부작용이나 불만족스러운 결과까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용 전문의는 또 “이미 불법 시술을 받은 피해자인 경우 빨리 전문병원을 찾아 외관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문제까지 치료할 수 있는 전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시술을 받는 환자 또한 성형수술에 대한 무조건적인 환상을 갖거나 마술 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고 충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