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꽃신 신고 어디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아~”

입력 2011-09-28 14:48

힘찬병원, 무릎 관절염 무료수술 어르신 초청 ‘노인의 날’ 행사

[쿠키 건강] “수술 해준 것도 얼마나 고마운데…, 예쁜 꽃신 신고 어디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아.”

힘찬병원은 노인의 날을 맞아 28일 부평힘찬병원 9층 대강당에서 ㈜한화증권의 후원으로 관절염 무료수술을 받은 할머니, 할아버지 10명과 가족 등 20여명을 초청해 꽃신을 신겨드리는 이색적인 행사를 열었다.

이번에 참가한 관절염 환자들은 수술을 받은 지 약 3~6개월 정도 지난 환자들로 관절염의 고통에서 벗어나 최근 두 다리로 당당하게 걸을 수 있게 됐다. 이에 힘찬병원은 이들 관절염 수술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년을 위해 이같은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수술을 집도한 의사 3명이 행사에 직접 참가해 환자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수술 후 재활교육 및 주치의와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환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6월 양쪽 무릎수술을 받은 양춘자(70·여)씨는 “5년 전부터 통증이 너무 심해져 걷는 것은 물론 앉아 있는 것조차도 힘들어 생활이 말이 아니었지. 형편이 안 좋아 병원 가는 것도 부담됐는데 이렇게 수술을 받으니 얼마나 좋아”라며 “수술을 해준 게 너무 고마워서 빨리 회복하려고 운동도 열심히 해. 예쁜 꽃신을 신고 어디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아”라고 환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박승준 부평힘찬병원 부원장은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이 수술 후 잘 걸어 다니시는 것을 보면 마치 내가 자식인 것처럼 마음이 뿌듯하고 기쁘다”며 “하지만 경제적 여건 상 수술 받지 못하시는 분들이 아직 주변에 많다. 관절염은 일상생활을 어렵게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질환이다. 생활이 어려운 노인환자들이 관절염의 고통 속에서 벗어나 건강한 노년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 초대받은 어르신들은 한화증권이 힘찬병원과 함께 진행하는 무릎 관절염 무료수술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지원 받은 환자들이다. 이들은 대다수가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생활을 하는 것은 물론 의료 혜택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환자들로 이들의 상황을 감안, 평소 관절염으로 인해 극심한 통증과 생활 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 중 경제 수준, 나이 등을 고려해 한화증권에서 직접 선정, 힘찬병원에 의뢰해 수술을 받았다. 이 사업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현재까지 총 16명이 무료수술을 받았다.

이번 행사에 초대받은 김상배(72·남)씨는 “무릎 상태가 반년 전부터 악화됐지만 생활이 좋지 않아 검사를 받아볼 엄두도 못 냈다.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천 번, 만 번 고맙다”라며 “몸이 건강한 게 최고로 행복한 일이란 걸 알았다. 무릎 아픈 사람들을 보면 남일 같지 않다. 나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돌아보며 살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증권 사회봉사팀에서 진행하는 저소득층 무료 관절염 수술 지원 사업은 올해 12월 말까지 계속된다(문의: 한화증권 사회봉사팀 1588-8758).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