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전립선암 치료비용 초기환자보다 6.2배 높아

입력 2011-09-28 10:05
전립선암 조기검진으로 사회적 치료비용 줄여야

[쿠키 건강] 말기 전립선암 환자의 표준 치료비용이 초기 환자에 비해 6.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암 질환 중 증가율 1위로 알려진 전립선암 사회적 치료비용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전립선암 조기검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정문기, 부산의대 교수)와 비뇨기종양학회(회장 홍성준,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제8회 블루리본 캠페인’과 ‘전립선암 국가암 조기검진 도입사업’ 일환으로 전국 7개 병원이 참여한 PSA 특별위원회를 구성, 전립선암 환자의 병기 및 치료 경과별 표준 치료비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분석을 위해 대한비뇨기과학회는 2010년 3월부터 8월까지 전국의 7개 주요 대학병원에서 각 병기 별로 전립선암 환자 50명을 선정해 치료비용을 분석했다.

그 결과 국소성 전립선암은 첫 1년에 640만원(로봇 수술제외), 국소 진행성 전립선암은 1030만원, 전이성 전립선암의 경우에는 1100만원으로, 병이 진행된 후 치료를 받은 경우 치료 비용이 1.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립선암으로 진단 받은 후 1년간 수술적 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호르몬요법 또는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평균 치료 비용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에 따르면 암 완치 기준인 5년간 생존시의 전체 치료비용은 국소성 전립선암이 평균 770만원, 국소 진행 전립선암은 평균 2080만원으로 2.7배 차이를 보였다. 또 전이성 전립선암의 경우 평균 4780만원으로 약 6.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후 5년간의 표준 치료비용을 분석한 결과, 전이성 전립선암의 표준 치료비용이 매우 높았다. 연간 치료비용은 국소 전립선암이 평균 34만원, 국소 진행성 전립선암은 평균 264만원, 전이성 전립선암은 평균 920만원이 소요돼, 국소 전립선암에 비해 국소 진행 전립선암은 7.7배, 전이성 전립선암은 27배의 차이를 나타냈다.

또한, 전립선암 5년 생존율도 병기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국소성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은 약 87%, 국소 진행성 전립선암은 약 77%로 나타나, 조기검진과 치료가 이뤄진 경우에는 생존율이 상승했다. 하지만 전이성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은 약 17%로 현저하게 낮아, 암세포가 다른 조직과 장기로 퍼진 후에 뒤늦게 병원을 찾을 경우 치료 예후가 나쁜 것으로 분석됐다.

홍성준 대한비뇨기종양학회장은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없고 진행이 느려, 다른 암에 비해 조기 발견이 더욱 어려운 암”으로 “병기가 진행될수록 전립암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환자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전립선암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뇨기과학회와 비뇨기종양학회는 대한민국 전립선암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강릉, 대구, 대전 지역에서 전립선암 무료 검진사업을 실시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전립선암으로 판명된 환자 217명, 증상이 있어 내원한 환자 164명 총 435명을 분석한 결과, PSA 무료검진을 통해 전립선암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의 경우 국소성 전립선암의 비율이 전체의 47.9%로, 내원 환자의 18.5%에 비해 약 2.5배나 높았다.

비뇨기과학회 측은 전립선암의 예후와 악성도 분석에서도 무료검진을 통해 발견된 전립선암의 분화도와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전립선암에 대한 정기검진이 전립선암의 완치율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문기 대한비뇨기과학회장은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학회 차원의 역학 조사 사업을 꾸준히 실시할 계획”이라며 “전립선암이 국가암 조기검진 사업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도 촉구해나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