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마지막 국감-복지위] 주차비로 환자 등꼴 빼먹는 대형병원들…올해만 수십억 챙겨

입력 2011-09-28 14:46
[쿠키 건강] 서울의 상급종합전문병원 중 올해 7월까지 징수된 주차비 수입이 가장 많았던 곳의 징수액이 1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이낙연(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

이 의원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서울의 종합병원 주차수익 상위 5곳 중 A병원의 주차수입은 무려 18억1099만5000원(작년 28억9,800만2000원), B병원은 9억8704만1000원(작년 16억347만8000원), C병원은 8억1,749만6000원(작년 14억6403만6000원), D병원은 7억1,378만9000원(12억9,077만550원), E병원은 6억3,500만원(작년 12억5500만원)이었다.

이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대형 병원들의 주차장 수입 문제를 지적했고, 올해 대한병원협회는 이 지적을 받아들여 ‘의료기관 주차요금 자율 징수권고 기준’을 시행했다. 시행 기준은 환자 및 보호자에 대해 감면토록 했는데, 외래의 경우 진료 4시간, 검사 8시간, 수술 당일 감면 혜택을 주고, 입원은 입퇴원일 당일, 응급실은 24시간의 혜택을 주도록 돼 있다.

일반 주차장의 주차요금도 주간엔 10분당 500원, 30분당 500원으로 정했다. 이 기준으로 소위 빅 5 대형병원들을 조사해본 결과 ▲서울성모병원 9억8704만1000원 ▲한국원자력의학원 3억380만8000원 ▲한양대학교구리병원 2억6213만9000원 ▲부산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2억4960만원 ▲부산광역시 의료원 1억8368만원 ▲가톨릭대학교의정부성모병원 1억6764만9000원의 ▲부산성모병원 1억3026만원 ▲서울특별시동부병 1억1819만원 등으로 일반방문자와 환자 사이에 차이를 두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종합병원들이 주차장 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있는 만큼, 종합병원은 많은 환자들이 신뢰하고 찾으니, 그만한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혜택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