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뿌리는 독감백신, 주사 맞기 싫어하는 영유아 및 성인에게 큰 인기

입력 2011-09-28 09:47

녹십자 ‘플루미스트’, 주사 제형 독감백신보다 더 효과적으로 독감예방 가능

[쿠키 건강] 늦더위가 지나간 요즘 기온이 급작스럽게 내려가면서 독감예방에 빨간 불이 켜졌다. 급성 호흡기 감염질환인 독감은 한번 감염되면 길게는 열흘까지 심하게 앓게 돼 개인적인 생활에 차질은 물론 사회적, 국가적으로도 커다란 낭비를 초래하게 된다.

독감은 모든 연령층이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특히 만성폐질환자, 심장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도 있어 사전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주사바늘이 주는 시각적 두려움과 함께 접종 시 느껴지는 통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독감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인지하면서도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녹십자가 美 메드이뮨(MedImmune)社로부터 도입한 ‘플루미스트’는 기존 전통적인 주사제형 독감백신에서 벗어나 코에 뿌리기만 하면 독감이 예방되는 신개념 독감백신으로 이러한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준다.

미국 FDA승인을 받은 플루미스트는 국내에는 지난해부터 공급되기 시작하며 주사 맞기를 두려워하는 영유아를 비롯 성인까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3년부터 2700만명이 접종받았으며, 지난 2009년 신종플루 판데믹 당시 신종플루백신으로도 2900만명 이상 접종받아 유효성과 안전성 그리고 편리성을 이미 인정받았다.

또한 플루미스트는 비강(鼻腔) 내 점막에 백신을 직접 접종해 약물이 직접 인체의 순환기를 통해 유입되도록 하는 경점막 약물전달 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주사제형 백신보다 높은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 주사 부위에 생길 수 있는 통증, 발적, 종창 등 여러 가지 국소 이상반응도 없어,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접종 받을 수 있다.

플루미스트는 제형의 변화뿐 아니라 백신을 만드는 방법도 기존 백신과 차별화해 독감예방효과도 더 뛰어나다. 기존 주사제형 백신은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해 만든 사(死)백신인 반면 플루미스트는 바이러스를 약독화시켜 만든 생(生)백신으로, 약 4만8000명을 대상으로 수행된 48건의 임상시험에서 생백신 플루미스트가 기존 사백신보다 더 효과적으로 독감을 예방해 준다고 밝혀졌다.

2007년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4166명을 대상으로 전세계 16개국에서 동시에 실행된 임상시험 결과, 플루미스트가 기존 독감백신보다 독감예방효과가 훨씬 뛰어났으며, 2006년 소아전염병저널(Pediatric Infectious Disease Journal)에 발표된 아시아 8개국에서 수행된 임상자료에서는 플루미스트는 백신 접종 후 13개월까지 74%에 달하는 예방효과를 보였다.

플루미스트는 생후 24개월부터 49세 이하 연령에 접종가능하며, 가까운 병·의원에서 전문의와 상담 후 접종 받으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