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하지정맥류는 정맥의 판막이 손상돼 혈액순환이 원할하지 못해 다리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리에 터질 것 같은 압박감과, 장딴지의 통증으로 걷다 쉬기를 반복하게 되는 파행증상이다.
하지만 혈관의 문제 외에도 척추신경의 신경이 눌려 나타나는 신경성 원인으로도 이런 파행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어느 하나로 단정짓는 것은 위험하다.
◇척추관 협착증과 하지 정맥류 비슷한 증상·차이점 잘 구별해야
하지정맥류의 파행증상은 전문적 용어로 혈관성 파행이라고 부를 수 있다. 혈관의 질환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운동시에 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산소나 영양소가 고루 전달되지 못해 발생하는 허혈성 증상이다.
신경의 문제로 나타나는 보행문제는 신경성 파행이라고 한다. 척추신경이 눌려 나타나는 척추관 협착증이 대표적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척추 인대가 두꺼워지고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공이라는 공간이 좁아져 발생한다.
하지로 가는 신경이 있는 요추 척추공이 좁아지면, 신경이 눌려 다리가 터질듯한 방사통과 오래 걷지 못하는 등, 하지 정맥류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비슷해도 치료법과 진행양상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두 질환은 꼭 감별이 필요하다.
안양 튼튼병원 척추센터 임대철 병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한 신경성 파행은 통증 등, 허리, 엉덩이 전체로 나타나며 쑤시는 느낌, 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또한 휴식을 취하더라도 허리를 굽히는 자세를 취해야 통증이 가라앉는다. 반면 혈관성 파행은 통증이 다리로 한정되고 꽉 조이는 것 같은 특징이 있다. 걷다가 자리에 서면 쉽게 통증이 가시고, 다리를 위로 올리는 등 체위를 변화시키면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정맥류는 초기일 경우 압박스타킹을 신고 혈관 경화요법으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혈관이 도드라지게 튀어나오는 중기이후에는 수술요법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척추관 협착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척추관이 좁아져 악화되면 신경 마비가 발생하는 위험한 상태로 진행될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 통증, 한쪽 다리보다 양쪽 다리에서 느껴지면 위험한 상황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한 하지통증은 초기에는 하나의 신경근이 눌려 생기는 신경근 장애로 시작되다가, 요추부근에서 뻗어나가는 말총 같은 신경다발이 눌리는 마미미형 장애로 이어진다. 신경근 장애보다 마미형 장애가 훨씬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경근 장애가 있을 때는 하지통과 저린 느낌이 있고 양 쪽 중 한쪽 다리나 허리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마미형 장애가 일어났을 때는 저린 감각과 더불어 하지에 무력감이 생긴다. 또한 양쪽 다리나 허리에서 증상이 발생하며 항문 주위의 저린 듯한 느낌이나 작열감이 발생한다. 남성의 경우에는 성기능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때는 척투관 협착증 수술이 필요한 단계로 치료를 늦춰선 안된다.
안양 튼튼병원 임대철 병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은 초기에는 운동과 물리치료로도 좋아질 수 있지만 노화정도에 따라 통증이 심해졌을 때는 신경차단술과, 감압신경 성형술이 효과적일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미세 주사바늘을 이용하여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을 차단시켜 통증을 없애는 방법이다. 시술 시간은 약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과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할 때는 감압신경 성형술도 고려해볼 수 있다. 감압신경 성형술은 환자의 꼬리뼈 근처로 특수 주사기를 삽입해 환부에 직접 약물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환부로 직접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투입하기 때문에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고 신경차단술과 마찬가지로 시술이 비교적 간단하다. 시술시간은 약 20분 내외이며 2~3일 휴식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마미형 장애가 일어났거나, 보행파행이 심한 경우, 배변 장애가 생겼거나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을 때는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수술법이 주로 사용되며 척추공 내부를 넓혀 신경의 압력을 줄여주는 감압술을 시행하게 된다. 노년의 척추관 협착증에는 척추뼈가 앞으로 미끄러지는 척추전방전위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미세현미경 수술 후, 위, 아래 척추뼈를 고정시키는 척추 고정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하지정맥류로 단정하면 위험한 ‘척추관협착증’
입력 2011-09-28 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