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타는 남성 피부, 어떻게 관리할까?

입력 2011-09-28 07:52
[쿠키 건강] 가을을 맞은 남성 피부는 무덥고 습한 여름에 시달린 데다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를 겪으면서 피부의 저항력이 악화돼 많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환절기에는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피지선의 분비가 떨어지게 되는데 이는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여름에 시달린 남성의 피부를 진정시키고 건조한 가을에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붉고 잡티가 생긴 피부엔 ‘미백’ 관리= 남성이라고 해서 기미나 잡티에서 자유롭지 않다. 오히려 여성보다 더 심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에 대해 둔감하기 때문이다. 남성은 골프와 옥외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비율이 여성보다 높다. 따라서 여성에 비해 더 많이 자외선에 노출돼 피부가 더 손상된 경우가 많다. 이때 가을볕을 받게 되면 피부가 망가지는 것은 물론 기미, 주근깨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잡티나 기미를 없애기 위해서는 비타민 C가 많은 키위나 오이가 도움이 된다. 특히 키위는 비타민 C 뿐만 아니라 각종 미네랄이 많아 피부를 탄력 있게 가꾸어 준다. 오이는 진정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무기질, 칼륨이 풍부해 피부 노폐물을 제거하고 피부결을 정돈시킨다. 특히 쓴맛이 강한 꼭지부분에 비타민 C가 많아 이 부분을 이용해 팩을 하는 것이 좋다.

단기간 내에 큰 효과를 보고 싶다면 피부과에서 하는 미백프로그램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것이 천연 해초박피다. 해초는 피지선의 피지 분비를 조절해주고 함유돼 있는 미네랄이나 알긴산의 작용으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주며 노화 억제효과까지 있어 피부의 탄력, 투명성 유지에 효과적이다. 유달리 기미가 심한 경우에는 ‘TCA필링’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단 강하게 박피되는 화학박피의 일종이기 때문에 시술 후 얼굴에 딱지가 앉아 약 1주일간 외출이 힘들어 질 수 있는 만큼 휴가나 연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색소질환이나 미백 치료는 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을이라고 자외선을 얕보지 말고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 요즘에는 번들거리지 않는 남성용 자외선 차단 화장품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꼭꼭 챙기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특히 피부과 시술 후 피부를 방치하면 기미나 잡티가 오히려 짙어질 수 있다.

◇건조하고 각질 생겼을 땐 ‘수분’ 공급= 남성 피부는 원래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의 영향으로 여성보다 피지량이 많은 반면 수분 함유량은 적기 때문에 환절기로 접어들면서 피부는 더욱 메마르게 되고 윤기가 없으며 각질이 생기기 쉽다. 피부가 땅긴다든지 푸석푸석해지는 등 건조함이 느껴지면 스팀타월을 해주면 훨씬 좋아진다. 먼저 스팀타월로 얼굴을 덮어 모공을 열어준 다음 화장솜에 수분에센스를 충분히 묻혀 얼굴에 골고루 팩을 해준다. 최근에는 많은 화장품 브랜드에서 남성전용 라인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수분에센스, 주름완화 에센스, 피지 조절 에센스를 쉽게 구할 수 있다. 피부 관리를 통해 ‘피부짱’이 되고 싶은 남성이라면 남성 전용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눈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아이젤이나 크림도 빠뜨리지 않도록 한다. 남성피부는 여성보다 두꺼워 잔주름이 잘 생기지 않지만 일단 생기면 굵은 주름이 되기 때문이다.

각질이 심해 얼굴이 푸석푸석하고 지저분하다면 홈필링제를 적절하게 이용하거나 스크럽제가 들어있는 폼클렌저로 세안을 자주 해준다. 피부과에서 하는 각질제거는 스킨 스케일링이나 크리스탈 필링이다. 대개 일주일에 1회씩 4~5회 정도 해주는데 각질제거는 물론 모공청소, 경미한 여드름 자국을 없애 피부를 매끈하게 만드는데 효과적이다.

◇추풍낙엽 머리카락, 초기에 잡아야= 가을로 접어들면서 우수수 떨어지는 머리카락으로 숱이 줄어들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을은 퇴행기에 있는 머리카락이 가장 많은 계절인 데다 탈모에 영향을 주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모발 성장이 약해져 머리카락이 부쩍 많이 빠진다. 또한 여름 내내 강한 자외선에 시달린 두피가 약해진 데다 땀과 피지, 먼지로 범벅이 돼 청결 상태가 좋지 않으면 모근이 약해져 가을철에 머리카락이 빠지게 된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질수록 머리감기를 두려워하게 되는데 이럴수록 청결한 두피상태를 유지해야 탈모진행을 막을 수 있다. 두피에 쌓인 노폐물, 비듬, 과다지방, 박테리아 등은 탈모를 부추길 수 있는 위험인자들이다. 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지성두피인 경우 하루에 1번, 건성두피의 경우 2~3일에 한 번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또한 불규칙한 식사습관, 편식, 무리한 다이어트 등은 두피와 모발의 건강에 크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탈모환자라면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면서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은 탈모예방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지면 2~3개월 뒤에 심한 탈모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콩, 생선, 우유, 달걀, (기름기를 제거한)육류를 충분히 먹어준다. 케라틴 형성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A는 간, 장어, 달걀노른자, 녹황색 채소에 많고, 모발을 강하게 하고 모발 발육을 돕는 비타민 E는 계란 노른자, 우유, 맥아, 시금치, 땅콩 등에 많다. 해초에는 모발의 영양분인 철, 요오드, 칼슘이 많아 두피의 신진대사를 높여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