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말기환자 5년 평균치료비, 초기 환자보다 6.2배↑

입력 2011-09-27 13:52
[쿠키 건강] 암 질환 중 증가율 1위의 암으로 알려진 전립선암의 표준 치료비용이 말기암으로 갈수록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비뇨기종양학회는 ‘제8회 블루리본 캠페인’ 및 ‘전립선암 국가암 조기검진 도입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7개 병원이 참여한 PSA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전립선암 환자의 병기 및 치료 경과별 표준 치료비용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지난 2010년 3월부터 8월까지 전국의 7개 주요 대학병원에서 각 병기 별로 전립선암 환자 50명을 선정해 치료비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소성 전립선암은 첫 1년에 640만원(로봇 수술제외), 국소 진행성 전립선암은 1030만원, 전이성 전립선암의 경우에는 1100만원으로 병이 진행된 후 치료를 받은 경우 치료 비용이 1.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립선암으로 진단 받은 후 1년간 수술적 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호르몬요법 또는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평균 치료 비용을 분석한 것이다.

암 완치 기간으로 보는 5년간의 전체 치료 비용은 국소성 전립선암이 평균 770만원, 국소 진행 전립선암은 평균 2080만원으로 2.7배 차이를 보였으며, 전이성 전립선암의 경우 평균 4780만원으로 약 6.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에서 항암화학요법 및 검사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치료비가 상승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후 5년간의 표준 치료비용을 분석한 결과, 전이성 전립선암의 표준 치료비용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치료비용은 국소 전립선암이 평균 34만원, 국소 진행성 전립선암은 평균 264만원, 전이성 전립선암은 평균 920만원의 치료비용이 소요돼 국소 진행성에 비해 국소 진행 전립선암은 7.7배, 전이성 전립선암은 27배의 큰 차이를 나타냈다.

또한 전립선암 5년 생존율도 병기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국소성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은 약 87%, 국소 진행성 전립선암은 약 77%로 조기 검진과 치료가 이루어진 경우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하지만 전이성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은 약 17%로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 암세포가 다른 조직과 장기로 퍼진 다음 뒤늦게 병원을 찾은 경우에는 치료 예후가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이 진행될수록 치료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전립선암 조기검진이 필수적임을 시사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홍성준 회장은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없고 진행이 느려, 다른 암에 비해 조기 발견이 더욱 어려운 암” 이라며, “병기가 진행될수록 전립암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환자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전립선암을 조기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비뇨기종양학회는 대한민국 전립선암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무료 검진 사업이 실시되고 있는 강릉, 대구, 대전 세 지역에서 전립선암 무료 검진을 통해 전립선암으로 판명된 환자 217명, 증상이 있어 내원한 환자 164명 총 435명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PSA 무료검진을 통해 전립선암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의 경우 국소성 전립선암의 비율이 전체의 47.9%로, 내원 환자의 18.5%에 비해 약 2.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료검진을 통해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환자는 PSA에 수치에 있어서도 20ng/ml 이하인 환자의 비율이 전체에 71.8%로 조사돼 내원 환자의 53%보다 높았다. 전립선암의 예후와 악성도 분석에서도 무료검진을 통하여 발견된 전립선암의 분화도와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 전립선암에 대한 정기검진이 전립선암의 완치율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한비뇨기과학회 정문기 회장은 “전립선은 증가율 1위의 암으로, 한국이 고령사회로 진입할수록 전립선암의 증가율이 더욱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학회 차원의 역학 조사 사업을 지속할 것이며, 전립선암이 국가암 조기검진 사업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촉구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환자들의 효과적인 치료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선 정기적인 검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전립선암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립선암이 국가 암 검진사업에 추가될 경우 전립선암 환자들의 사망률이 낮아짐은 물론 치료비로 인한 경제적 손실 또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