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퇴행성관절염≠통증, 관절염 없는 통증, 통증 없는 관절염도 있어
[쿠키 건강] 퇴행성관절염과 무관한 무릎 통증만으로도 삶의 질의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단순한 무릎통증에 따른 삶의 질 저하가 퇴행성관절염보다 2배 가량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는 지난 26일 ‘무릎통증과 무릎 퇴행성관절염’과 관련한 3편의 논문을 통해 ‘무릎통증, 무릎퇴행성관절염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논문들은 BMC 근골격장애저널(BMC musculoskeletal Disorder)과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관절염하면 ‘무릎, 어르신, 통증’이 떠오르지만,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곧 무릎통증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김현아 교수는 퇴행성관절염과 무관하게 무릎 통증만으로도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며, 삶의 질 저하 폭 역시 퇴행성관절염보다 무릎통증이 2배 가까이 컸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50세 이상의 춘천지역 주민 504명을 대상으로 방사선검사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방사선검사를 통해 확인된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유병율은 37.3%(188명)였다.
이 중 통증이 동반된 경우는 24.2%(122명)에 그쳤다. 또 관절염 유무와 무관하게 무릎통증이 있는 경우도 46.2%(233명)에 달했다. 또 실제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 56%(131명)에서만 방사선적 퇴행성관절염이 관찰됐다.
논문에 따르면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여성, 관절염이 있는 경우,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고혈압이 있을 때, 육체노동을 하는 경우 유병률이 높았다. 또한, 무릎통증은 여성,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있을 때 유병률이 높았다. 김현아 교수는 무릎 퇴행성관절염과 무릎통증 모두 여성에게 더 유병률이 높았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삶의 질 저하 ‘퇴행성 관절염보다 무릎 통증이 2배 이상’
이번 조사 결과 무릎 퇴행성관절염과 무릎통증 모두 삶의 질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두 요인 중 무릎통증이 무릎 퇴행성관절염보다 2배 가까이 신체적인 삶의 질 저하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환자의 신체기능은 정상군에 비해 18% 감소됐는데, 무릎통증은 이보다 두 배 가까이 저하 정도가 큰 30%였다.
남녀를 비교했을 때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정신건강, 통증, 정서영역 등 전반적인 삶의 질 척도에서 남자에 비해 15~20% 정도 더 큰 감소를 나타냈다. 무릎통증은 정신건강, 신체기능, 역할수행, 활동성, 통증, 정서영역 등 전반적인 삶의 질 척도 역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5~30% 정도 더 저하됐다.
김현아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 무릎 퇴행성관절염과 무관하게 무릎통증 자체만으로도 삶의 질에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무릎통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절염 외의 인자, 유전적 요인, 근력 약화, 정서·심리적 요인, 일상 활동적 요인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단순 무릎통증 삶의 질 저하 크다
입력 2011-09-27 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