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화상으로 양 다리를 절단한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의 소녀가 국내 의료진의 도움으로, 태어나서 처음 두발로 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희망 이야기의 주인공은 띠아미께(9) 양.
아주대학교병원은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한국을 찾은 띠아미께 양의 수술결과가 양호해 지난 26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걸을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고 밝혔다.
띠아미께 양은 한 살 무렵 촛불로 인해 화재가 나면서 중증 화상 및 다리의 괴사로 양쪽 다리를 절단한 탓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휠체어에 의존해 살아왔다.
이번 수술은 국내 NGO단체인 ‘우리문화가꾸기’가 말라위 릴롱게에 위치한 ‘아프리카 말라위 기술학교(대학)’에 대한 지원행사 추진 과정에서 이뤄졌다. 해당 지역에 사는 하지 절단 어린이를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로 치료해 주면 좋겠다는 음텡고완텡가 병원(Mathengowanthenga Hospital)의 간곡한 부탁에 따라 아주대병원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지난 21일 사촌 언니와 같이 입국한 띠아미께 양은 바로 아주대병원 소아정형외과 조재호 교수에게 검사를 받고, 입국 다음날인 22일 저녁 수술 받았다. 수술이 끝난 후 띠아미께 양은 의족의 착용감을 익히기 위해 주말 동안 의족을 착용하고 지냈다.
수술을 마친 조재호 교수는 “국내 입국 당시 띠아미께 양은 오른쪽 대퇴부와 왼쪽 하퇴부가 절단돼 있고 왼쪽 무릎은 40도 정도 구축되고 굽어 있어 단순히 의족을 착용하기 어려운 상태였다”며 “수술은 최초 절단 이후 기형적으로 자란 뼈를 잘라 주고 40도 정도 굽어 있는 왼쪽 무릎의 후방 건과 화상 피부를 늘리는 수술을 동시에 시행, 무릎을 펴주어 의족이 들어갈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태어나서 한 번도 걸어 보지 못한 아이라 이 수술은 단순한 치료 이상의 의미가 있어 더욱 정성을 쏟았다”며 “앞으로의 보행 가능성은 환자의 긍정적 마인드와 의지에 따라 달라진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훨씬 적응력이 좋고 이겨내려는 힘이 강하므로 띠아미께 양이 잘해 내리라 믿는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아주대병원이 가진 인술과 재원으로 먼 나라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면서 “가까운 시일 안에 띠아미께 양이 뛸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주대병원은 2006년부터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몽골, 베트남, 필리핀, 네팔 등에서 온 환자와 국내 거주 외국인과 다문화가족 총 12명에 대해 무료로 수술이나 집중치료, 보장구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아주대병원, 무료 수술로 아프리카 소녀에 희망 선물
입력 2011-09-27 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