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마지막 국감-복지위] “남는 예산 쓰고 보자?” 복지부, 이상한 벽돌 구매

입력 2011-09-26 16:17
[쿠키 건강]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가 남는 예산으로 계획에도 없던 벽돌 19만 장을 사놓고, 정작 설치 예산이 없어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주차장에 쌓아놓기만 한 사실이 드러났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이낙연(민주당) 의원이 26일 복지부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복지부는 작년 12월에 19만2000장이나 되는 벽돌을 1억3000만원 들여 구매했다. 목적은 산책로 조성이다. 당초 이 예산은 없었다. 의원실에서 확인해본 결과 오송 생명과학단지 이전 사업비 중 남는 돈으로 구입한 것이다. 그러나 1년이 다 되도록 산책로는커녕 주차장에 벽돌을 쌓아 놓기만 했다. 설치할 장비의 예산이 없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지난 9월 22일 식약청 국정감사를 위해 오송에 내려갔던 이 의원이 청사를 둘러보다 미심쩍은 광경을 목격하고 내막을 조사하다 밝혀졌다. 이 의원은 “구체적인 설치 계획도 없이, 우선 사놓고 보자는 생각이 국민 세금을 주차장에 방치하는 우스운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