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돈’ 드는 임플란트 알고 보니…수십억 리베이트

입력 2011-09-26 12:04

공정위, (주)신흥 오스템임플란트(주) (주)네오바이오텍 등 치과기자재업체, 78억원대 리베이트 적발…소비자 혜택, 부당하게 치과의사들에게 귀착

[쿠키 건강] #사례1. A사는 08.2월 해외제품설명회 명목으로 실제로는 자사임플란트의 판매 유지ㆍ증대를 위해 주요거래처의 대형병원의 의사 28명을 선별해 항공료, 숙박비는 물론 관광지 입장료, 골프비용 등 여행경비로 90,160천원을 지원했다.

#사례2. B사는 2007년7~8월 자사 임플란트를 ‘한여름패키지’로 판매하면서 일정금액(800만원) 이상을 구매한 527개 치과병원 1,720명의 의사 또는 그 가족에게 사이판 등 해외여행경비 26.4억원을 지원했다.

#사례3. C사는 2009.8월 자사 임플란트의 판매유지ㆍ증대를 위해 세계심미학회 참가 명목으로 자사 임플란트를 패키지로 구매한 10명의 의사에게 항공료, 숙박비, 관광비용 등 1인당 300만원의 해외여행경비를 지원했다.

큰 돈 들어가는 임플란트 비용 왜 그랬나 했더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다름 아닌 임플란트 공급업체가 치과의사들에게 수 천 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해 결과적으로 의료비용 증가의 원인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주)신흥, 오스템임플란트(주), (주)네오바이오텍 등 총 3개 치과기자재업체의 리베이트 제공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27억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3곳의 치과기자재업체는 2006년 10월 12일부터 2010년 10월 17일까지 자사 임플란트ㆍ진료용의자 등 치과기자재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병ㆍ의원 및 소속의료인에게 해외여행경비 지원(KOL에 대한 학회참가 명목의 경비지원, 해외한여름 패키지 등), 현금 및 물품협찬, 병원공사비 지원, 고가의 외제승용차 경품추첨 등 각종 수단을 이용해 반복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특히 ‘실버용품’으로 고령자의 수요가 많고 시술비가 고가인 임플란트 시장에서 빈번하게 음성적 리베이트가 제공돼 왔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리베이트로 인해 소비자에게 돌아가야 할 혜택이 부당하게 의료기관 및 소속의료인에게 귀착됐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