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부족 스트레스 많이 받는 사무직 고위험군…
[쿠키 건강] 최근 갑작스런 10도 이상의 큰 일교차로 그 어느 때보다 ‘감기’를 앓는 사람들이 많다. 한 번 걸린 감기는 감기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감기후유증은 대표적으로 ‘면역세포 손상’과 ‘박테리아의 공격’, ‘무분별한 감기약 복용’으로 인해 생기는데 신장염, 폐렴, 피부병, 비염, 급성중이염, 이명 등의 질병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이명’은 면역세포 손상과 관련이 깊다. 유종철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것은 곧 신체기능이 전체적으로 약화됐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청각기능 또한 마찬가지로 떨어져 외부에서 소리의 자극이 없는 데도 매미, 모기, 삐 소리 등이 들리는 ‘이명’이 발생하게 된다”며 “최근에는 운동부족과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많이 시달리는 남성 사무직 직장인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 감기로 인한 일시적인 ‘이명’은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공급을 충분히 해주면 면역력이 회복돼 특별히 약에 의존하지 않고도 저절로 낫지만 장부기능이 떨어져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긴 경우나 청각세포가 손상된 경우는 자칫 난청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대 서양의학에서는 ‘이명’이 발생하는 정확한 메커니즘을 찾지 못하고 있어 치료제가 없는 것이 현실. 단지 이명을 해부학적인 귀의 문제로 추정하고 혈액순환개선제나 신경안정제 등을 처방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아 효과가 떨어지거나 재발이 잦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비롯한 인체의 모든 질병을 외부로부터의 자극과 인체 내부적인 면역력과의 싸움으로 바라보며 내부의 면역력에 힘을 실어줘 질병을 이기게 한다. 마찬가지로 감기후유증으로 생긴 ‘이명’도 해부학적인 의미에서의 귀를 치료하지 않고 면역력을 공략한다.
유종철 원장은 “한의학에서 ‘이명’은 전신질환으로 본다. 우선 열을 내려 면역력 저하를 막고 신장 기능을 강화시켜 면역력을 올린다”며 “열을 내리는 데 효과적인 ‘조구등’과 ‘백질려’, 기혈순환을 촉진시키는 ‘원지’와 ‘석창포’, 신장과 간장의 기운을 보호하는 ‘산수유’와 ‘녹용’ 등 6가지 한약재가 혼합된 ‘청이단(淸耳丹)’이 그 역할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호전반응은 환자의 건강상태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이명소리가 작아지고 자극적인 것에서 부드러운 소리로 바뀌고 최종적으로 완치되는 단계로 나타난다. 또한 일상에서 주 3회 하루 4km 이상 가볍게 걷고 반신욕을 하고 오미자·산수유·진피차와 견과류를 섭취하는 것도 면역력 회복에 도움을 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환절기 감기후유증, ‘이명’ 비상
입력 2011-09-23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