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채시즌, 구직자 정신건강은 빨간불

입력 2011-09-23 09:27
[쿠키 건강] 올 하반기 본격적인 공개채용 시장이 열리지만, 대다수 공채시즌 구직자들의 정신건강이 좋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취업·인사포털사이트 인크루트는 공채 지원 경험이 있는 신입구직자 3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채시즌이 다가오면 두려움이나 불안함을 느끼는 ‘공채 공포증’을 겪어본 적 있다는 구직자가 97.7%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결과 구체적인 공채 공포증 증상으로는 ‘입사지원도 하기 전에 탈락할 것 같은 마음부터 든다’는 응답이 33.6%로 가장 높아, 응시자들이 지원하기도 전에 겁부터 먹는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입사를 계획했던 기업이지만 막상 공고를 보니 지원하기 두렵다’(26.5%), ‘입사 계획이 없던 기업도 일단 공고를 보면 지원해야 할 것 같은 강박증에 시달린다’(21.4%) 순으로 답했다.

이외에도 응답자들은 ‘앞으로 얼마나 더 입사지원을 해야 할 지 막막한 마음이 든다’(11.2%), ‘채용공고 검색 자체를 하기가 싫다’(3.8%) 등의 공채 공포증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 성별에 따라 남성은 공채 공포증을 겪지 않았다는 응답이 5.9%였으나, 공채 공포증을 느끼지 않는다는 여성은 전혀 없었다. 특히 남성은 증상으로 ‘입사를 계획했던 기업이지만 막상 공고를 보니 지원하기 두렵다’(36.2%)를 가장 첫 번 째로 꼽았으나, 여성은 ‘입사지원도 하기 전에 탈락할 것 같은 마음부터 든다’(38.2%)는 응답이 1순위였다.

이러한 공채공포증은 실제 입사지원 여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채공포증 탓에 실제 입사하려던 기업의 입사지원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83.3%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없다는 응답비율은 16.7%였다.

이번 조사 결과 구직자들의 절반 이상은 ‘스펙 등 취업준비가 덜 된 것 같다는 부족감’(63.8%)을 가장 큰 공채 공포증의 원인을고 선택했다. 이어 ‘잦은 탈락으로 인한 자신감 상실’(16.1%), ‘취업 자체에 대한 부담감’(13.0%), ‘주변에서 접한 취업 관련 부정적인 소식’(4.7%), 기타(2.3%) 순이었다.

채용 공포증 극복을 위한 구직자들의 노력과 대처 방안으로는 ‘그냥 열심히 취업준비에 힘쓴다’(65.4%)가 가장 첫 번째 방법으로 꼽혔다. 뒤를 이어 ‘취미생활 등 취업준비 이외의 활동을 한다’(14.6%), ‘휴식을 취한다’(13.3%) 등의 순으로 구직자들이 나름의 해결책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