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의 대표적인 ‘심방세동’, 격렬한 운동과 스트레스가 독이 될 수 있어
[쿠키 건강] 최근 스포츠 스타 신영록 선수가 갑작스럽게 쓰러져 축구팬들을 모두 놀라게 했던 일이 있었다. 최근 재활을 통해 많이 호전되고 있는 그의 병명은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 지난 2000년 경기 도중 쓰러져 9년 10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롯데 자이언츠 임수혁 선수와 같은 병명이었다. 이처럼 건강한 운동선수들마저도 한 순간에 쓰러뜨린 ‘부정맥’은 과연 어떤 질환일까?
우리의 심장은 규칙적으로 ‘두근 두근 (lub-dub)’ 뛰어야 하지만, 부정맥은 이 규칙성을 깨버리는 질환으로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혹은 늦어지는 병이다. 일반적으로 심장은 자발적으로 전기자극을 발생시켜 규칙적으로 박동한다. 개인에 따라 60~100회 정도면 정상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심장의 전기발생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부정맥 질환이 발생한다. 부정맥 유발 원인은 심장질환, 폐질환, 자율신경계 이상, 약물, 전해질 이상 등 다양하다. 운동, 커피, 흡연, 흥분상태, 알코올, 스트레스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부정맥은 일정하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특정 시간이나 외부 자극 등 경우에 따라 잠깐 생겼다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부정맥의 종류는 맥박이 비정상적으로 느린 서맥과, 너무 빠른 빈맥으로 나눈다. 빈맥은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심방세동, 심실세동 등이 있다. 심장이 펌프질을 제대로 못해 심방이 제대로 뛰지 못하고 불규칙하게 ‘바르르’ 떠는 경우를 ‘심방세동’ 이라고 하는데 부정맥 중에 가장 많은 형태다.
◇심방세동 고령 환자 수 급증…심혈관계 합병증 위험 높아
평소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으나 발작적으로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답답하고, 어지러우며, 숨이 차는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장기간 심방 수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심방 안에 혈액이 저류되어 혈전(피떡)이 발생하고, 이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뇌졸중이나 다른 장기의 혈전색전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심부전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심부전에 의한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심방세동 증상으로는 심계항진, 가슴통증, 피로, 어지럼증 등이 있으며, 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나, 앓고 있어도 환자가 모르는 경우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심방세동 환자의 약 15~35%는 증상이 없고, 증상이 없는 심방세동 환자는 정기 건강 검진이나 다른 질환 및 증상으로 건강 검진 시에 심방세동을 발견하게 된다. 심방세동의 유병률은 연령에 따라 높아지며, 특히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 질환 환자들 사이에서 발병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10~15%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2009년도에는 4년 전에 비해 66%로 급격히 증가해 약 8만561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방세동은 연령이 높을수록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 심방세동 환자 수는 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상 완화, 심방세동 합병증, 심혈관질환 입원/사망 감소 입증한 항부정맥제 치료 중요
따라서 심방세동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비정상적인 심장리듬과 박동을 정상리듬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심방세동을 치료하기 위해 기존에는 혈전 방지제와 같은 합병증 예방 및 증상 완화 쪽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최근에는 정상적인 맥박상태로 환원시키고 향후 재발을 방지하는 항부정맥제 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증상 완화 및 재발 방지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치료 패턴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에 출시돼 보험 급여를 기다리고 있는 ‘드로네다론’은 증상 억제뿐 아니라 부정맥 환자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해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사례를 감소시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리한 운동은 금물, 요가나 체조로 지속적으로 질환 관리 필요
심방세동 예방을 위해선 평소 과음과 카페인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름진 음식, 육류, 튀긴 음식 등을 적게 먹는 것이 좋으며, 평소 적당한 운동을 하면 질환 관리에 도움이 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유한다. 간혹 운동 후 부정맥이 악화되는 사람이 있는데, 이 경우 어지러움증이 동반되면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져 어지러움증을 자주 느끼는 사람은 일상 생활에서 서있는 시간을 늘리고, 어지러울 때는 다리를 꼬고 힘을 주는 훈련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온몸의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체조나 요가 등도 권장할 만 하다.
특히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수면 부족, 스트레스, 피로와 같은 자극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건강한 운동 선수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부정맥’
입력 2011-09-22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