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자세, 척추 변형·통증 유발… 심하면 학습저하요인까지
[쿠키 건강]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불과 50일도 남지 않은 이때 수험생들의 건강에는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심리적인 불안과 운동부족에 시달리는 수험생들은 걸어다는 종합병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 수험생들 대부분은 어깨나 목, 허리 등에 만성적인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목부터 허리까지 안 아픈 곳 없이 없어요”
아침부터 밤까지 꼬박 앉아서 공부를 하다보면 자세가 나빠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어깨나 목 근육이 경직되고 심한 요통을 겪게 된다. 심한 요통은 잘못된 자세와 운동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세란병원 척추센터 오명수 부장은 “체격에 맞지 않는 책·걸상을 쓴다든지,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공부하거나, 책상에 엎드려 자게 되면 허리 근육이 손상돼 만성요통을 겪게 되고 신장이나 방광에 이상을 가져오거나 가슴이 조이고 위를 압박해 소화불량까지 초래하게 된다. 심할 경우 척추측만증과 같은 척추 변형이나 허리디스크로까지 발전하는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어깨나 목이 심하게 아픈 것은 심리적인 긴장감과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공부하는 습관 때문이다. 고개가 자라목처럼 앞으로 나와 있으면 어깨와 목 뒤의 근육에 심한 무리를 주게 돼 근육이 단단하게 뭉치고 통증이나 긴장성 두통이 생기기 된다.
잘못된 자세로 인한 이런 통증들은 자칫 수험생들의 학습능률까지 저하시킬 수 있다. 통증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공부를 할 수 없거나 두통, 위장장애, 불면증이 생기기도 한다. 게다가 근육들이 경직되면서 혈관을 압박하면 뇌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머리가 탁해지고 집중력까지 떨어지게 된다.
◇“자세는 바르게, 스트레칭은 자주 해 주세요”
따라서 장시간 의자에 앉아있는 수험생들에게는 무엇보다도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오명수 부장은 “의자는 등받이가 있는 것으로 약간 딱딱한 것이 좋다. 책상과 무릎 사이 간격은 5cm정도가 적당하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는 의자에 깊숙이 대고 허리는 등받이에 밀착시킨다. 다리는 꼬지 말고 몸통과 무릎은 직각이 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리 뒤에 쿠션을 받치거나 발 받침대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또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함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서로 마사지해 주면서 신체적·심리적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 점차로 심해지고 팔이나 다리까지 아플 경우에는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간단히 통증 다스릴 수 없나요?”
척추질환자들 중 실제 수술을 요하는 경우는 10% 내외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10대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이 일시적인 요통이나 경미한 디스크 증상이 원인이다. 때문에 간단한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다. 단순 요통은 1차적으로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후에는 문제가 되는 척추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사하는 ‘척추 신경가지 차단술’을 적용하게 된다.
척추질환은 디스크, 인대 및 뼈 등의 척추구조물들이 주요 신경을 누르면서 증상을 일으키는데 이때 신경주변에 염증물질이 나와 신경을 붓게 하며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척추 신경가지 차단술은 이런 통증을 유발시키는 신경의 말단가지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사해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을 차단시키는 방법이다. 간단한 주사 요법으로 시술 후 합병증도 드물고 반복적인 치료가 가능해 디스크 환자의 통증 감소 효과는 물론 만성 통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준다. 또 척추관절이나 근육이상으로 생긴 요통이나 움직이다 허리를 삐끗해 꼼짝할 수 없는 급성요부염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치료는 입원이나 마취 없이 5~10분 정도 짧은 시간에 시술이 가능하고 별다른 후유증 없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해 학생이나 직장인들도 부담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오명수 부장은 “물론 보존적 치료만으로 디스크 증상이 완전히 호전될 수는 없다. 신경가지 차단술 같은 치료로 통증이 감소된 후에는 복부과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을 해주는 등 꾸준한 관리로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이런 자세가 가장 위험해요!]
1. 엉덩이는 의자 끝에, 반쯤 누운 자세
2. 구부정하게 허리 굽혀 앉기
3. 고개를 지나치게 숙인 자세
4. 다리 꼬고 앉기
5. 책상에 엎드려 자기
“허리 바로 서야 성적이 쑥~쑥!”
입력 2011-09-22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