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유회에서 발생하기 쉬운 외상사고 대처법

입력 2011-09-22 14:54

[쿠키 건강] 산과 들판의 오곡들이 풍성하게 여무는 계절 가을을 맞아 워크샵이나 야유회 등을 준비하는 기업 및 단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늦더위로 비교적 천천히 다가온 가을의 향기를 만끽하려는 움직임으로 부산한 가운데 보다 다양하고 색다른 형태의 워크샵과 야유회를 즐기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광고홍보대행사 이사인 이미라(37·가명)씨는 이번 하반기 직원 야유회를 농촌 체험으로 꾸밀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펜션이나 연수원에 한정되어 있던 형식을 벗어나 수확물을 일구는 보람을 느끼면서 동시에 직원 단합을 도모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처럼 요즘에는 자연과 어우러져 야유회 등을 즐기는‘슬로우라이프 피크닉’이 유행이다. 슬로우라이프 피크닉은 기업이나 단체 행사를 기존의 획일적인 스타일에서 탈피하여 자연과의 소통을 경험하는 차별화된 야유회, 워크샵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를테면 밤나무 농장에서 햇밤 줍기 행사를 하거나 가을 곡식 등을 직접 수확하는 체험을 해 보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갯벌 쪽으로 옮겨 조개 캐기 등을 체험해 보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평소 의자에 앉는 시간이 많고 운동량이 적은 직장인의 경우 갑작스럽게 야외에 나와 활동에 집중하다 보면 각종 외상사고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을야유회 등지에서 주로 발생하기 쉬운 외상사고는 산, 바위 등에서 미끄러지거나 부딪혀 나는 찰과상이나 칼이나 창과 같은 예리한 물체에 찔려서 생긴 손상을 입게 되는 자상, 찢어진 상처인 열상, 베인 상처인 절상 등을 들 수 있다.

넘어지거나 긁혀서 생긴 상처의 경우에는 세균에 의한 감염과 흉터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따라서 상처 부위에 붙은 이물질을 흐르는 식염수(없다면 수돗물)로 닦아 내고, 피가 계속 난다면 거즈로 덮고 반창고로 붙여 고정하거나 손으로 출혈 부위를 눌러주면 된다. 그 후 항생제(후시딘, 마데카솔, 박트로반 등)를 바르면 효과적이다.

찢어진 상처는 출혈이 많고 때로는 피부 속의 근육과 인대 등이 밖으로 보일 수도 있어 더욱 꼼꼼한 대처가 필요하다. 우선 상처의 정확한 부위를 확인한 후 거즈로 덮고 손으로 눌러주면 지혈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 상처를 봉합해야만 하기 때문에 응급 처치 후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피부와 조직이 끊어진 상태에 따라 찰과상, 절창, 열창, 자창, 좌창 등 2~3가지 증상이 겹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외상 사고는 이처럼 빠른 처치가 중요한 만큼 휴일이나 휴가철에는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미리 점검해 둘 필요가 있다. 24시간 365일 응급진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연세병원 조상현 원장은 “야외 활동이 많은 가을에는 각종 외상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평소 이런 경우를 대비한 외상사고 응급대처법 등을 숙지한다면 보다 빠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후유증을 막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도움말 : 서울연세병원 조상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