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수능 준비, 허리 점검부터

입력 2011-09-22 14:50

[쿠키 건강] 수능 50여일을 앞둔 요즘 막바지 수능 준비로 수험생들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동안 배운 대로 얼마나 잘 정리하고 머릿속에 담아두느냐가 관건인 만큼, 이 시기는 수능당일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하지만 자칫 공부에만 치우치다 보면 한 가지 더욱 중요한 준비와 점검을 놓치기 쉬운데, 바로 건강과 컨디션 조절이다.

수능생 유선영(가명) 양은 몇 일전부터 허리가 쑤시고 저려 오랫동안 책상에 앉기가 힘들어졌다. 장시간 공부에 집중하다 보면 자세가 구부정해지기 마련인데, 이 자세가 지속되면서 요즘에는 허리와 다리의 통증뿐만 아니라 현기증이 나는 등의 증상도 느끼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 수능 시험을 망치는 것은 아닌지 당사자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얼마 남지 않은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들의 허리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수능 준비가 막바지로 향할수록 그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종일 시달렸던 허리도 무리가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잘못된 자세나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으로 허리에 나빠지기 쉬운 수험생일 수록 미리부터 허리 건강을 체크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전문 군포병원 배중한 소장은“시간이 재산인 수험생의 경우 공부에 쫓겨 허리 통증을 참거나‘이러다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오랫동안 통증을 참다보면 수능을 보는 당일에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인해 큰 낭패를 겪을수도 있으므로 수험생의 경우 목이나 허리에 이상 증세가 느껴지면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좋다”고 설명했다.

통증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위급한 상황이 아니고, 아직 미성년자임을 고려했을 때 수술로 치료를 하기 보다는‘신경성형술’과 같은 간단한 주사요법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신경성형술(Navicath)은 줄처럼 가느다란 관을 꼬리뼈 부위의 구멍을 통해 천추를 지나 척추의 내부로 삽입해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에 고농도의 약물을 주사하여 통증을 없애는 시술이다. 영상증폭장치(C-ARM)을 이용해 카테터의 접근, 약물 주입, 조직 분리 과정을 정확하게 볼 수 있으므로, 안전성에서도 다른 시술들에 비해 뛰어나다.

피부 절개 없이도 염증 부위 박리와 제거가 가능할뿐더러 기본적으로 주사치료라 회복기간이 짧고 비수술이라는 점에서 수험생들에게 권할 수 있는 치료방법이다.

신경성형술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수술이지만 시술 시 척수신경을 건드릴 위험이 있어 상당한 숙련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반드시 시술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아야 한다.

이밖에 수험생들의 허리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평소 의식적으로라도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과 예방이 중요하다. 1시간~1시간 30분 사이에는 책상에서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허리의 뭉친 근육과 혈액순환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 공부를 하다 보면 책상에 엎드려 자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때 허리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도움말: 척추전문 군포병원 배중한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