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 2명중 1명은 대장내시경 경험 없어
[쿠키 건강] 한국 성인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아시아 1위임에도 불고하고 성인 남성 2명중 1명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 남성 절반 가량은 규칙적인 운동이나 채식 위주 습관 등 대장암 예방 습관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어, 대장암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회장 이동근·이사장 오승택)가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 일환으로 지난 해 실시한 대장암 설문 조사 결과, 대장암 위험군인 40대 이상 남성 2명 중 1명은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전국 54개 병원에서 대장항문학회가 20세 이상 성인 남녀 133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조사대상 605명중 40대 이상 남성의 절반인 305명(50.4%)이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한, 식이섬유 섭취, 채식 위주 식습관, 규칙적 운동 등 대장암 예방 습관을 실천하고 있냐는 물음에 전체 응답자 601명중 45.4%(273명, 무응답 제외)이 아니오라고 답해 대장암 예방 실천 비율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40대 이상 여성의 경우 10명 중 약 7명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은 적이 있었으며(512명 중 341명, 66.6%), 대장암 예방 습관 실천 비율도 높은 것((512명 중 331명, 64.6%, 무응답 제외)으로 나타나 남성과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
특히 가족이나 친척 등 주위에 대장암 환자가 있는 남성의 경우에도 응답자 10명 중 6명(435명 중 245명, 56.3%)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은 적이 없었다. 특히 가족력을 가진 성인 남성의 10명 중 5명(435명 중 214명, 49.2%)은 대장암 예방 습관을 실천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장암 고위험군에 속하는 남성들 조차 대장암 조기 검진과 예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수준이 매우 낮다는 지적이다.
오승택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은 “대장암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50세부터 5년에 한번씩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승택 이사장은 “대장암 발병률이 아시아 1위, 세계 4위로 가파른 증가 추세에 있는 남성의 경우에는 대장암의 조기발견을 위한 대장내시경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50대 이하라도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대장암의 전구병변인 선종, 염증성 장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해 보다 젊은 연령에서부터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대장항문학회, 대장암 인식 개선 적극 나설 것
이러한 인식 부재를 해소하기 위해 대장항문학회는 보다 적극적인 대장암 인식질환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대한암협회와 공동으로 ‘제4회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 공동개최를 선포하고, 9월을 ‘대장앎의 달’로 지정해 ‘오! 해피데이, 대장암 완치를 위한 5대 생활습관’ 등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은 대장암 예방과 관리에서 건강한 식생활 및 채소 과일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농협 가족건강 365 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진행된다.
유창식 대한대장항문학회 섭외홍보위원장(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은 “남성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남성들의 대장암 조기 검진 및 예방 습관 실천 비율이 낮게 나온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대장암 예방과 극복을 위해 조기 검진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대장항문학회가 대장암 조기검진에 대한 인식 확산에 보다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40대이상 男 2명중 1명 대장내시경 경험 없다, ‘대장암’ 인식 전환 절실
입력 2011-09-22 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