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위험한 ‘뇌졸중’, 예방 생활지침은?

입력 2011-09-22 11:14

뇌졸중 질환 이해도 높이고, 위험요소 피하는 것이 최선

[쿠키 건강]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뇌경색증 환자가 최근 5년간 연평균 4.2% 증가하고, 고연령층에서의 뇌경색증 진료환가 크게 늘고 있어 질환 예방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을 포함한 뇌혈관질환은 암과 함께 우리 국민의 주요 사망원인중 하나다. 뇌졸중은 혈관이 파열돼 발생하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경색으로 나뉜다. 지금까지 주로 50대 이상에서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의 발생빈도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노령인구의 증가와 식생활의 서구화로 허혈성 뇌졸중 즉 뇌경색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과로와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따른 과도한 흡연과 음주에 시달리고, 평소 운동이나 건강검진 등으로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는 30~40대에서도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음주, 흡연 등 뇌졸중 발병률 높이는 위험요소 피해야

뇌졸중을 일으키기 쉬운 위험 요인으로는 흔히 고혈압을 꼽는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뇌출혈과 뇌경색 모두를 일으키기 쉽다. 또 당뇨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2배 이상 뇌졸중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으며, 심장질환 환자도 뇌졸중의 위험이 높다.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 외에도 흡연과 잦은 음주, 콜레스테롤, 비만, 과체중 등도 뇌졸중의 발병율을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서우근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대사증후군, 관상동맥성 심장질환 그리고 뇌졸중 모두 비슷한 위험인자를 갖는 연결고리로 이어진 질환으로 생각하고, 하나의 질환을 갖고 있을 경우, 다른 질환에 대해서도 계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주로 한쪽 얼굴과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이 떨어져 남의 살처럼 느껴지거나 말이 제대로 안되거나, 한 쪽이 보이지 않거나, 어지러워서 걸을 때 중심을 잡을 수 없고, 심한 경우 의식장애로 쓰러지기도 한다.

뇌졸중으로 인해 산소공급이 4~5분간만 중단돼도 뇌세포는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받게 된다. 따라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통상 뇌졸중으로 쓰러지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후송해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 등의 검사를 통해 뇌출혈 또는 뇌경색 여부를 확인한다.

권택현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경색일 경우 뇌에 즉시 산소공급을 재개토록 해야하는데, 혈액공급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에서 뇌세포가 살 수 있는 시간은 2~3분 정도지만 뇌혈관 일부가 막히면 그 뇌혈관이 담당하는 뇌 부위는 다른 뇌혈관의 도움을 받아 최대 3시간 정도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쓰러진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후 검사를 통해 혈관의 막힌 부위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이 1~2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환자는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시간이 경과할수록 혈액공급이 차단된 부위의 뇌 세포는 죽게돼 회복이 불가능해 진다.

권택현 교수는 “증상이 있은 6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로 치료를 하게되면 완치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면서 “하지만 그 이후가 되면 막힌 혈관을 뚫는 등의 근본적 치료의 가능성은 급격히 감소한다. 따라서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경우 즉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성질환화 뇌혈관 질환 이해와 예방이 최선책

뇌출혈에는 크게 뇌내출혈과 뇌거미막하출혈이 있다. 뇌내출혈은 대부분 고혈압에 의하며, 뇌거미막하출혈은 많은 환자에서 뇌혈관이 부풀어 올라 파열되는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다.

뇌거미막하출혈의 경우 환자의 약 3분의 1은 출혈 즉시 사망하고, 3분의 1은 병원으로 후송 중이나 입원 중 사망하거나 상태가 나빠 수술을 받지 못한다. 나머지 3분의 1만이 수술적 또는 코일색전치료를 받는다.

파열된 뇌동맥류는 재출혈 될 가능성이 높고, 방치하는 경우 대략 6개월에 50% 가량은 재출혈에 이른다. 재출혈되면 사망률이 50%를 넘기 때문에, 뇌동맥류 수술의 첫 번째 목표는 파열된 뇌동맥류가 재출혈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외에 외상없이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질환이나 노화로 인해 뇌로 가는 작은 혈관이 악해지고 터지는 고혈압성 뇌출혈의 경우에는 출혈의 양이 많아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 수술로 혈종을 제거하며, 때로는 보다 빠른 회복을 위해 수술하기도 한다.

서우근 교수는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질환치고 고통스럽지 않은 것은 없지만 뇌졸중은 특히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다”면서 “예고 없이 찾아오는 데다 환자가 자신의 인생을 정리할 여유마저 빼앗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뇌졸중 발병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의 10~20% 정도에게는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에 혈전이 일시적으로 뇌혈관을 막아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빠지고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며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갑자기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등 뇌졸중 전조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에는 뇌혈관을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혈관조영술을 통해 복잡한 뇌혈관을 정확하게 볼 수 있으며, 뇌혈관 뒷부분에 발생한 질환까지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 뇌졸중의 예방이 더욱 쉬워졌다. 서우근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고혈압 등 원인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노력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뇌졸중 예방을 위한 생활지침

▲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 기름진 음식, 짠 음식을 피하고 과식하지 않는다.
▲ 심혈관에 무리를 주는 과음을 하지 않는다.
▲ 규칙적인 걷기, 산보, 수영 등으로 심혈관을 튼튼히 한다.
▲ 스트레스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꼭 풀어버린다.
▲ 고혈압 환자는 지속적인 혈압관리에 힘쓴다.
▲ 당뇨환자는 철저한 식이요법으로 혈당조절에 힘쓴다.
▲ 고지혈증은 동맥경화를 악화시키므로 꾸준히 관리 치료한다.
▲ 과로와 스트레스는 뇌졸중을 촉발시킬 수 있으므로 무리하지 않는다.

※도움말=서우근(신경과)·권택현(신경외과) 교수(고려대 구로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