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마지막 국감-복지위] 업체에 로비받는 식약청

입력 2011-09-22 09:12
식약청 해외 실사 비용, 업체에서 8억1200만원 받아

[쿠키 건강]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이 해외 실사를 가면서, 숙박비와 항공료 등 체제비용을 모두 업체로부터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이낙연(민주당) 의원이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식약청이 해외 실사를 가며 소요된 비용을 업체로부터 받은 건수가 모두 234건, 금액으로는 8억1,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당 최고 660만원에서 최저 99만 원까지 비용을 댔다.

식약청은 올해 미국, 유럽, 인도, 중국, 일본, 동남아 등으로 세계를 누비며 직접 실사 했다. 식품, 의약품, 한약에 대한 실태조사와 현장조사를 통해 각종 정책에 반영한다. 제품의 인, 허가 판단 자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 의원은 “식약청은 식품, 의약품계의 검찰로 불린다. 실제 위해사범 중앙조사단은 올해 모 제약사의 리베이트를 적발해 5000만원의 과징금을 물리기도 했다”면서 “약사 리베이트의 변종 형태 중 대표적인 것이 의사들의 해외 컨퍼런스 참석 비용을 대는 것이다. 유사하지 않느냐”고 지적하고 “이미 업계에 뿌리내린 관행이다. 뿌리 뽑아야 할 관행”이라고 질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